(Life reconstruction of Kunbarrasaurus ieversi. Credit: Australian Geographic )
호주에서 신종 공룡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공룡은 1989년 안킬로사우루스과의 민미 (Minmi) 속으로 잘못 분류되었던 공룡이었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반기에 살았던 초식 공룡으로 단단한 갑옷을 가지고 있어 갑옷 공룡(armoured dinosaur)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독특한 골판을 가지고 있었던 스테고사루우스의 근연종이기도 합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박물관에 보관된 화석을 다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속의 신종이라는 것이 드러나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새로운 명칭을 얻었습니다. 이는 현재 원주민 언어로 방패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물론 공룡 자체는 안킬로사우루스 아목에 속합니다.
쿤바라사루우스의 화석은 매우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특히 두개골 내부도 잘 보존되어 큰 연구 가치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서 다시 재구성했습니다.
(The holotype skeleton of Kunbarrasaurus ieversi (QM F18101), Australia’s most complete dinosaur fossil, and one of the world’s most complete ankylosaurians. Credit: Anthony O’Toole and Lucy Leahey )
(CT 영상)
쿤바라사우루스의 CT 스캔 결과는 의외의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이 공룡의 내이(inner ear), 코 안, 뇌 등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 공룡이 다른 안킬로사우루스는 물론 당시의 다른 공룡보다 더 원시적인 종류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쿤바라사루우스의 내이는 다른 공룡에 비해 지금의 거북이나 원시적 파충류인 투아타라(Tuatara)와 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는 진화 계통도를 생각하면 꽤 의외인 일이죠. 이것이 수렴진화의 결과인지 아니면 일부 안킬로사루우스류가 오래전 원시적 특징을 오래 보존해서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현재의 호주에 다른 대륙과는 진화과정을 달리한 원시적 포유류가 있는 것처럼 백악기에도 다소 원시적인 종류의 공룡이 살았다는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딱히 매력적인 외형은 아니지만, 쿤바라사루우스는 공룡 진화에 있어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Leahey LG, et al. Cranial osteology of the ankylosaurian dinosaur formerly known as Minmi sp. (Ornithischia: Thyreophora) from the Lower Cretaceous Allaru Mudstone of Richmond, Queensland, Australia. PeerJ 3:e1475 doi.org/10.7717/peerj.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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