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vessels from deminineralized bone of Brachylophosaurus canadensis. Credit: M. Schweitzer, NC State University)
보통 화석으로 남기 가장 쉬운 부분은 뼈 같은 단단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화석의 경우 내부 장기나 연부 조직이 흔적으로 남을 수 있어 고생물학자들에게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하지만 미세 혈관 같은 부분은 사실상 화석화 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의 분자 고생물학자인 팀 클리랜드(Tim Cleland)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 불가능에 도전했습니다. 이들은 8천만 년 전 살았던 길이 12m 정도의 하드로사우루스 공룡인 브라킬로포사루루스 카나덴시스(Brachylophosaurus canadensis)의 발뼈 가운데 하나를 이용해서 고대 공룡의 혈관을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질량 분광기(high resolution mass spectroscopy)를 이용해서 이 뼈에 남은 단백질, 특히 마이오신(Myosin)의 흔적을 분석했습니다. 마이오신은 근육 세포에 흔한 단백질로 혈관에서는 혈관 근육 세포에 분포합니다. 세심하게 탈미네랄화된 화석을 처리한 결과 위에 보이는 것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집단인 조류 (여기서는 닭과 타조)와의 비교 결과 이들이 복원한 것이 실제로 혈관이 맞다는 증거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래된 화석에서 혈관을 복원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연구 방법이 앞으로 고생물학 연구에서 여러 가지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도 복원이 가능하다니 영화처럼 공룡 자체를 복원하는 것 이외에 현실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Timothy P. Cleland et al. Mass Spectrometry and Antibody-Based Characterization of Blood Vessels from , Journal of Proteome Research (2015). DOI: 10.1021/acs.jproteome.5b00675
http://phys.org/news/2015-12-blood-vessels-million-year-old-fossil.html#jCp
http://phys.org/news/2015-12-blood-vessels-million-year-old-fossil.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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