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455 - 세레스의 밝은 점의 비밀은 헥사하이드레트?



(This representation of Ceres' Occator Crater in false colors shows differences in the surface composition.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An image of Occator Crater draped over a digital terrain model provides a 3-D-like perspective view of the impact structure.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A group of scientists from NASA's Dawn mission suggests that when sunlight reaches Ceres' Occator Crater, a kind of thin haze of dust and evaporating water forms there.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This map of Ceres, made from images taken by NASA's Dawn spacecraft, shows the locations of about 130 bright areas across the dwarf planet's surface, highlighted in blue.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왜행성 세레스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에 하나였던 밝은 점(bright spot)의 정체가 헥사하이드레이트(hexahydrite, MgSO4·6H2O)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나튜스(Andreas Nathues at Max Planck Institute for Solar System Research, Göttingen)가 이끄는 연구팀은 나사의 던 탐사선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해서 이 연구 결과를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세레스는 지름 940km의 비교적 작은 천체이지만, 표면 곳곳에 밝은 점들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찾아낸 밝은 점은 모두 130여 개에 이르며 이 중에서 가장 큰 밝은 점은 지름 90km의 오카터 크레이터(Occator Crater) 내부에 존재합니다. (사진) 오카터 크레이터 안에는 지름 10km에 깊이 0.5km의 밝은 점이 있습니다.


 세레스의 표면은 사실 아스팔트 수준으로 어둡다고 합니다. 밝은 점의 경우 반사율이 50% 정도인데, 주변부가 어둡기 때문에 매우 밝게 보입니다. 이 밝은 점의 주요 구성 성분이 황산 마그네슘염인 이유는 승화(sublimition)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번 발견이 시사하는 것은 세레스의 어두운 표면 아래 염(salt)이 풍부한 얼음 층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의 얼음은 세레스의 낮은 온도와 대기가 없는 환경에서 승화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날아가게 되고 남는 것은 그 물에 있었던 화합물들입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세레스의 표면에 밝은 점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죠.


 과학자들은 오카터 크레이터가 생성된지 7800만년 정도 된 상대적으로 젊은 크레이터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출된 얼음층의 면적이 매우 크고 여기서 쉽게 승화되는 가벼운 물질이 날아가고 나면 지금처럼 거대한 밝은 점이 형성된다는 것이죠.


 동시에 세레스 표면 여기 저기 흩어진 밝은 점은 과거 크레이터 충돌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은 다른 크레이터 충돌에서 나온 레골라스 등으로 표면이 가려지게 됩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세레스의 미스터리 밝은 점의 비밀은 대부분 풀리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나사의 연구팀은 세레스의 표면 근처에 암모니아가 풍부한 층이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암모니아 자체는 세레스 표면에서 물의 얼음보다 더 쉽게 승화될 수 있으나 다른 광물 사이에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독특한 구성을 감안할 때 세레스는 아마도 더 먼 장소에서 형성되었다가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온 천체일지도 모른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입니다. 끓는 점이 낮은 휘발성이 강한 물질들은 태양 근처에서 뭉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막상 이렇게 미스터리가 풀리고 나니 별게 없는 것 같지만, 아직 모든 비밀이 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보낸 탐사선이 세레스의 표면에서 정말 의외의 사실을 발견할 지 모르는 일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