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펜실베니아 대학)
현재 남극 반도가 있는 남극 서부 빙상의 빙하들은 점차 흐르는 속도가 빨라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사실 남극 동부 빙상(East Antarctic Ice Sheet, EAIS)가 실제로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동부 빙상이 얼마나 안전하게 유지될지가 사실 더 중요한 이슈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 제인 K 윌렌브링 교수(Jane K. Willenbring, an assistant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 in Penn's School of Arts & Sciences)와 그녀의 동료들은 남극 동부 에서 찾아낸 침천층에서 과거 남극 동부 빙상이 마지막으로 녹았던 시기가 1400만 년 정도 전이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과거 형성된 퇴적층을 찾아냈는데, 이 퇴적층은 과거 호수가 있던 지형이었습니다. 여기세 베릴륨- 10 동위원소를 찾아내 연대를 추정했는데, 사실 베리륨-10의 반감기가 140만년 정도라서 이 작업은 거의 기술의 한계에 해당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퇴적층은 1400-1750만 년 정도 전에 형성된 것이었습니다.
(남극에서 발견된 나뭇잎 화석. 출처: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남극 동부 빙상이 완전히 녹아서 호수와 산림이 존재했던 시기가 300-500만 년 전인 플라이오세 시기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남극 동부 빙상이 대략 1400만 년 동안은 안정했다는 이야기죠. 플라이오세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던 시기에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기 때문에 이는 남극 동부 빙상이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 정도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입니다.
물론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지만, 고기후학에 대해서는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연구 결과가 500만 년 사이에 남극 동부 빙상이 상당히 많이 녹은 적이 있었다는 걸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 중에 있어 플라이오세 시기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는 상당히 위험한 시기에 도달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 가지 다행한 일은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남극 동부 빙상이 녹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빨리 조치를 취하면 해수면이 수십 미터씩 높아지는 최악의 시니라오는 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Rachel D. Valletta et al. Extreme decay of meteoric beryllium-10 as a proxy for persistent aridity,Scientific Reports (2015). DOI: 10.1038/srep17813
http://phys.org/news/2015-12-east-antarctic-ice-sheet-frozen.html#jCp
http://phys.org/news/2015-12-east-antarctic-ice-sheet-frozen.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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