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와서는 건강식이나 혹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약간 잘못 알려지고 있긴 하지만, 사실 케톤식 (Ketogenic diet)는 뇌전증 같은 특정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고안된 것입니다. 케톤식단은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전체 칼로리의 10-20%까지 줄인 극단적 저탄수화물 식단에 지방 섭취를 늘려 뇌가 포도당 대신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뇌전증 이외의 다른 뇌질환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진행됐는데, 우울증, 불안증, 양극성 장애 같은 정신과 질환도 그 대상입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최신 메타분석에서 연구자들은 우울증에 약간의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그 효과가 크지 않고 장기간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토론토 세인트 마이클 병원 (St Michael’s Hospital in Toronto)의 연구팀은 지난 60년 간 발표된 50개의 연구에 참가한 41,718명의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마다 결과의 차이가 크긴 해도 우울증에서는 케톤식단이 증상을 약간 완화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케톤식단의 정도를 강화하고 케톤체가 많을 수록 그래도 좀더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틴수화물 섭취 비율이 하루 10%, 혹은 50g 이하의 극단적 케톤식단을 하는 경우를 의미했습니다. 다만 불안장애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상당수 연구가 단기간 연구로 장기간의 효과를 검증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케톤식단을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극단적 케톤식단일수록 장기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우울증 같은 만성 질환에서는 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효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미롭긴 한데 케톤체의 우울증 억제 기전을 연구하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수도 있어 앞으로의 연구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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