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yload section of the Suborbital Express 3—M15 59 sounding rocket on the assembly pad. Credit: Gail Iles, RMIT University)
(Rocket section for rideshare payloads. Credit: Gail Iles, RMIT University)
인간은 우주에 나가기 전 로켓에 동물을 태워 안전성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이유로 동식물을 우주 로켓에 태우고 있지만, 호주 RMIT 대학의 엘레나 이바노바 교수 (Professor Elena Ivanova from RMIT University) 연구팀은 과거에는 시도된 적이 없는 생물체를 로켓에 태웠습니다. 바로 세균입니다.
인간 몸 안에는 인체 세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공생 미생물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데, 이들이 우주 공간의 미세 중력이나 로켓에 의한 가속이나 감속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만약 인간에게 유익한 세균은 이런 변화에 빨리 죽고 해로운 세균은 잘 버틴다면 화성 유인 탐사 같은 장거리 장기 우주 탐사에서 대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의 주요 장내 미생물 가운데 하나인 고초균 (Bacilus subtilis)을 로켓에 태워 실험했습니다. 고초균은 토양에 흔한 세균 중 하나로 반추동물의 위장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인간의 장 속에도 존재합니다. 이 세균은 발효 식품에서도 활용되고 인간의 건강에도 유익한 세균입니다.
연구팀은 고초균을 로켓에 태워 260km 고도까지 쏘아올려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 결과 고초균은 발사 때 지구 표면 중력의 13배 (13g)의 중력 가속도도 잘 견딜 뿐 아니라 미세 중력 환경에서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대기권 재진입 시에는 30g에 달하는 급속한 감속에서도 생존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최초로 로켓에 태운 미생물은 우주에서도 잘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수많은 미생물을 더 검증해야 하긴 하지만, 여러 번의 감속과 가속이 필요한 화성 유인 탐사 같은 임무에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세균을 로켓에 태울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참신한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rocket-bacteria-survive-space-entry.html
Effects of Extreme Acceleration, Microgravity, and Deceleration on Bacillus subtilis Onboard a Suborbital Space Flight, npj Microgravity (2025). DOI: 10.1038/s41526-025-005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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