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구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인간이 키우는 가축의 숫자와 크기는 자꾸 늘어나는 반면 야생 동물은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몸집도 작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University of Montpellier)의 연구팀은 프랑스 지중해 지역의 유적 311개 장소에서 얻은 뼈 225,000개를 분석해 3,858개에 달하는 크기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8000년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류가 동물에 미친 영향이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가축은 커지고 야생 동물은 작아졌습니다.
물론 이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더 많은 고기, 우유, 알, 털을 얻기 위해 가축을 꾸준히 개량했고 그 결과 가축들은 최근으로 올수록 커졌습니다. 반면 농지를 개간하고 도시를 확장하면서 서식지가 줄어든 야생 동물은 작은 크기가 생존에 유리해졌습니다. 따라서 대형 동물은 아예 멸종하고 남은 동물도 크기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가 유럽에서 더 극적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1000년 간이었습니다. 중세 시대에도 11세기 경에는 농업 생산력이 크게 늘어나고 인구가 늘기 시작한 시기였고 근세를 거쳐 산업 혁명 시기에는 더 극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축은 몸집을 키운 반면 야생 동물은 서식지가 감소할 뿐 아니라 서식지가 서로 단절되면서 사라지거나 혹은 작아진 몸집으로 적응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바다에서는 인간의 남획으로 인해 물고기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크기도 작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가 그물을 피하는데 유리할 뿐 아니라 작은 크기에 빨리 성체가 되어 짝짓기를 하는 것이 생존해 유리해졌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북대서양 대구 같은 특종 어종은 짧은 시간 동안 크기가 극적으로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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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80억이 넘는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해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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