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mage of the bat with blood and feathers around its mouth perfectly illustrates the story now published in Science by an international research team. Credit: Jorge Sereno)
(Bats are released into the wild with small sound and movement sensors that can record the hunting behavior of the bats on sub-second time scales. Credit: Elena Tena)
(A minature biologging backpack that can reveal hunting events of the greater noctule bats at high altitudes. Credit: Elena Tena)
박쥐는 밤에 곤충을 잡아먹어 생태계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 활동하는 새를 피해 밤에 활동하는 나방 같은 곤층의 개채 수를 조절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곤충의 애벌레 가운데는 식물을 갉아먹는 해충이 많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밤에 사냥하는 박쥐가 나방만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 대형 박쥐는 물고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하늘을 나는 새까지 사냥합니다. 독수리나 매 같은 포식자를 피해 밤에 활동하는 작은 새를 노리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박쥐인 메박쥐 (greater noctule, 학명 Nyctalus lasiopterus)가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수억 마리의 작은 명금류 (songbirds)릉 사냥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밤에만 사냥하기 때문에 이를 직접 관측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박쥐의 입에 묻은 피와 깃털 흔적을 보면 어떤 새를 사냥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사냥하는지는 누구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르후스 대학의 로라 스티드솔트 교수 (Assistant Professor Laura Stidsholt from the Department of Biology at Aarhus University) 연구팀은 25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메박쥐의 사냥 순간을 듣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은 박쥐의 등에 매달 수 있는 센서를 달았는데, 박쥐의 위치 및 속도, 그리고 음성을 녹음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밤에 사냥하기 때문에 영상은 못 찍지만 음성은 들을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입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두 건의 사냥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 사냥에서는 박쥐는 높은 하늘을 나는 새를 추적했으며 마치 전투기처럼 도그 파이팅을 펼쳤습니다. 마지막 30초 간의 급강하 끝에 박쥐는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두 번째 사냥은 더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사냥이 이뤄졌는데, 쫓기는 새는 21회의 다급한 울음 소리를 들려준 후 잡혔는데, 그 후 23분간 씹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센서의 데이터를 통해 이 박쥐가 날아다니는 동안 새를 먹어치웠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심지어 땅에 착륙하지 않고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리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섬뜩하게도 박쥐가 새의 날개를 분리해 공기 저항을 줄인 후 나머지 몸통 부분을 씹어 먹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손이 없는데도 날면서 잡고 식사를 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리를 앞으로 당긴 후 다리 사이 막을 식판처럼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박쥐의 놀라운 포식성이 아닐 수 없는데, 작은 새에게는 정말 무시무시한 밤의 사냥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europe-largest-birds-mid-air.html
L. Stidsholt et al, Greater noctule bats prey on and consume passerines in flight,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r2475.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r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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