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ter surface morphology and seismic attributes of horizons CF1 and CF2 at the crater floor.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5). DOI: 10.1038/s41467-025-63985-z)
지구에 있는 200개 정도되는 크레이터 가운데 33개는 바닷속에 있습니다. 사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이 바다인 점을 생각하면 더 많은 크레이터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대부분 깊은 바닷속에 숨어 있어 찾아내기가 힘든 편입니다. 이런 해저 크레이터 가운데 최근에 발견된 것이 북해의 심해 700m 아래 있는 실버핏 크레이터 (Silverpit Crater)입니다.
영국 요크셔 해변에서 140km 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는 실버핏 크레이터는 2002년 발견된 것으로 3km 지름과 주변 20km에 단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크레이터의 기원을 두고 논쟁을 벌여 왔습니다. 소행성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과 화산 활동 같은 지질 활동애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서로 맞선 것입니다.
에딘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의 위스딘 니콜슨 박사 (Dr. Uisdean Nicholson from Heriot-Watt University in Edinburgh)와 동료들은 최신 지진파 데이터와 암석 샘플의 현미경 분석, 그리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크레이터가 운석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실버핏 크레이터는 4300-4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의 결과물입니다. 당시 바다로 떨어진 소행성의 크기는 지름 160m 정도로 충돌 당시에는 1.5km 크기의 암석과 물의 커튼이 생겼을 것이며 주변으로 100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크레이터의 모습과 지진파 데이터를 통해 지질 분석을 종합하면 이 소행성은 서쪽에서 낮은 각도로 충돌했습니다.
(시뮬레이션 영상)
이정도 크기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은 지난 4,000만 년이라는 지질학적 시간으로 생각해 보면 그다지 드물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바닷속 밑에 숨어 있거나 혹은 심한 침식 및 퇴적 작용으로 현재는 알아보기 힘든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튼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금 바다에 떨어졌다면 주변 지역에 엄청난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혔을 테니 4300만 년 전에 떨어진 게 천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9-scientists-proof-asteroid-north-sea.html
Uisdean Nicholson et al, Multiple lines of evidence for a hypervelocity impact origin for the Silverpit Crater, Nature Communications (2025). DOI: 10.1038/s41467-025-6398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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