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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인더스강돌고래 위장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Different types of microplastics including fibers, fragments, sheets, and beads were identified under a stereomicroscope, and their composition was determined using ATR-FTIR spectroscopy. This morphological diversity highlights the complexity of microplastic contamination in the studied ecosystem. Credit: Ahsaan Ali, CC-BY 4.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멸종 위기종 가운데 하나인 인더스 강돌고랭의 위장관에서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를 찾아 냈습니다. 파키스탄과 인도를 지나는 인더스 강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강 중 하나이지만, 오염에 대힌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미세 플라스틱 오염 역시 심해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자연적으로 즉은 인더스강돌고래 5마리를 부검해 위장관에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인더스 강돌고래 자체가 IUCN 적색 목록에 있는 희귀동물이다보니 숫자는 적어도 최초 보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 결과 샘플에서 평균 286.4±109.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94.76%는 섬유 소재로 확인됐습니다. 의류에서 나온 쓰레기가 많다는 이야기로 세탁한 후 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강가에서 그냥 빨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가지고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소재로 보면 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가 58.16%로 가장 흔했고 크기는 5 mm에서 300 µm 정도였습니다. 물론 돌고래가 이렇게 작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한 것은 아니고 먹이 사슬을 타고 올라왔거나 물과 함께 우연히 섭취한 것일 것입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돌고래의 사인과 연관이 있을지, 혹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환경에서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더스 강돌고래 뿐 아니라 사실 인간의 체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점을 생각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생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9-guts-endangered-indus-river-dolphins.html

Ahsaan Ali et al, First characterization and risk assessment of microplastics in the endangered Indus River dolphin (Platanista minor): Implications for conservation strategies, PLOS One (2025). DOI: 10.1371/journal.pone.03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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