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mamba. Credit: Nick Evans KZN Amphibian & Reptile Conservation)
검은 맘바 (Black mambas (Dendroaspis polylepis)는 맹독을 지닌 독사로 강한 공격성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위험한 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과학자들은 검은 맘바가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주된 먹이는 쥐같은 설치류이기 때문입니다. 검은 맘바 같은 뱀들이 쥐의 개체수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농부들도 작물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블랙 맘바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간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마크 험프리 (Marc Humphries, School of Chemistry, 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 교수 등은 남아프리카 더반 (Durban)에서 검은 맘바의 허물을 분석해 중금속 오염 정도를 연구했습니다.
더반은 산업 지대일 뿐 아니라 컨테이너가 활발히 선적되거나 하역되는 복잡한 지역으로 토양의 중금속 오염 정도가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쥐를 잡아먹는 검은 맘바의 체내에는 체외로 잘 배출되지 않는 비소, 카드뮴, 납, 수은이 농축됩니다.
이 점은 다른 야생 포식자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동물들은 샘플을 얻기 위해 직접 포획해야 하는 반면 검은 맘바는 뱀 허물만 안전하게 수집할 수 있어 쉽게 조사가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로드킬이나 다른 이유로 죽은 검은 맘바 31마리와 더반에서 수집한 검은 맘바의 허물 61개를 수집해 간 같은 주요 장기와 허물에서 측정한 중금속 농도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허물에 간보다도 많은 중금속이 축적되어 지역의 중금속 오염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검은 맘바는 자기 영역이 있어 다른 곳으로 자주 이주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의 오염 정도를 파악하는데 유용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더반 중심지의 중금속 오염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서는 중금속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검은 맘바가 중금속 오염 정도를 모니터링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위험한 독사이지만,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중금속 오염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검은 맘바의 허물이 결국 오염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toxic-pollution-snake-scales-black.html#google_vignette
Marc Humphries et al, Black mambas (Dendroaspis polylepis) as novel bioindicators of urban heavy metal pollution, Environmental Pollution (2025). DOI: 10.1016/j.envpol.2025.12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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