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cro-CT scan of an ant colony. Credit: University of Bristol)
개미나 흰개미, 벌 같은 사회적 곤충들은 사실 전염병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개체가 밀집해 있는데다 계속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땅속애 사는 개미의 경우 병원성 곰팡이의 좋은 표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루크 렉키 박사 (Luke Leckie, a Ph.D. researcher in biological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Bristol)와 동료들은 개미들이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유행 시기에는 개미굴을 다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흙이 담긴 두 개의 컨테이너에 180마리씩 일개미를 넣은 다음 병원성 곰팡이에 감염된 개미 20마리와 건강한 개미 20마리를 각각의 컨테이너에 넣고 개미들이 어떻게 개미집을 바꾸는지 연구했습니다.
고해상도 마이크로 CT로 개미집을 분석한 결과 (사진) 전염병에 노출된 개미 군집은 그렇지 않는 군집과는 다르게 집을 지었습니다. 전염병에 노출된 경우 더 많은 통로와 길을 내서 서로 접촉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했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감염된 개미가 스스로 자가 격리하는 행동을 하는 점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때 인간이 했던 일을 개미는 본능적으로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전염병 억제 기전이 없다면 수백만 마리의 개체로 이뤄진 거대한 개미 군집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보는 사회적 곤충의 놀라운 진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ants-networks-epidemics.html
Luke Leckie et al, Architectural immunity: Ants alter their nest networks to prevent epidemics,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s5930.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s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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