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Manchester)
영국에서 역대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쥐라기 초 어룡 (ichthyosaur)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도셋의 칼 용 (Sword Dragon of Dorset)이라는 뜻의 시포드라콘 골덴카펜시스 (Xiphodracon goldencapensis)이라고 명명된 신종 어룡은 살아 있을 때 몸길이가 3m 정도로 현재의 돌고래와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시포드라콘이 살았던 시기는 필리엔스바치안 (Pliensbachian, 1억 9300만년에서 1억 8400만년 전)기로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이 끝난 지 얼마 안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어룡 화석이 잘 나오지 않는데, 이들이 대멸종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빠르게 생태계에 적응해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시포드라콘의 모습은 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래 이 화석은 2001년에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인 크리스 무어 (Chris Moore)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후 맨체스터 대학의 딘 로맥스 박사 (Dr. Dean Lomax, an Honorary Research Fellow at the University of Manchester)와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분석되어 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시포드라콘은 매우 길쭉한 칼 같은 주둥이를 지니고 있는데, 작고 빠른 물고기나 연체동물을 잡아 먹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반면 몸집에 비해 매우 큰 눈을 지니고 있어 어두운 깊은 바다에서 사냥하는데 특화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아마도 이들은 현재의 돌고래처럼 작은 먹이를 빠르게 쫓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시포드라콘은 먹이 사슬에서 가장 높은 위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 삶은 종종 위험했습니다. 연구팀은 두개골 부분에서 큰 동물에 물린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지느러미와 이빨에도 변형이 있었는데 살아 있을 때 크게 다쳤거나 병들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아마도 더 큰 어룡에게 물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흔적일 수 있습니다. 쥐라기의 바다 역시 지금처럼 위험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10-rare-jurassic-sword-dragon-prehistoric.html
A new long and narrow-snouted ichthyosaur illuminates a complex faunal turnover during an undersampled Early Jurassic (Pliensbachian) interval. Papers in Palaeontology. DOI: 10.1002/spp2.70038 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spp2.7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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