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ions of smoking exposures with new onset hypertension by sex. Credit: 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2025). DOI: 10.1038/s41371-025-01073-x)
흡연은 만병의 근원으로 인체에 온갖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폐암이나 만성 폐질환이 대표적인 경우이지만, 그외에도 심근 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은 물론 고혈압 같은 비교적 흔한 질병의 위험도 높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 자체는 흔할지 몰라도 흡연과 함께 동반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의 세터 쿠누트서 교수 (Dr. Setor Kunutsor, a cardiovascular epidemiologist who is professor of internal medicine and holds the Evelyn Wyrzykowski Research Chair in Cardiology in UM's Max Rady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은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코호트 연구인 PREVEND 연구에 참가한 성인 3,3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흡연이 고혈압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흡연량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당연히 고혈압 발생 위험도도 높아지지만, 스스로 보고하는 흡연량에는 사실 맹점이 있습니다. 흡연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보고하거나 혹은 축소해서 기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설문 조사만으로는 정확한 위험도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소변 내 코티닌 (Cotinine) 농도를 측정해 이를 보완했습니다. 코티닌은 담배에서 발견되는 알칼로이드로 니코틴의 주요 대사 산물입니다. 따라서 흡연량을 줄여서 보고하거나 혹은 흡연 사실을 숨긴 경우에도 코티닌 농도를 측정해 실제 흡연량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 흡연을 하지 않은 경우 2차 흡연에 의한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데도 사용됩니다.
7년 간의 연구 결과 800명 정도에서 고혈압이 관찰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전혀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 흡연을 했다가 끊은 사람, 가볍게 흡연을 하는 사람, 그리고 흡연량이 많은 애연가로 나눠 고혈압 위험도를 측정하고 이를 소변 내 코티닌 농도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예상할 수 있듯이 설문 조사만으로 측정한 흡연량도 고혈압 위험도를 예측했지만, 위험도를 과소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가벼운 흡연자와 중간 이상 고도 흡연자의 고혈압 위험도는 비슷했지만, 코티닌 농도에 따라 나눈 결과는 고도 흡연자가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차이는 여성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코티닌 검사의 유용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한 흡연량에 비해 코티닌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 사실은 몰래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인 만큼 위험도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소변 검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그냥 적극적으로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10-link-high-blood-pressure.html
Setor K. Kunutsor et al, Self-reported smoking, urine cotinine, and risk of incident hypertension: findings from the PREVEND prospective cohort study, 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2025). DOI: 10.1038/s41371-025-010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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