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silized Trisauropodiscus tracks and modern bird tracks. Credit: Abrahams et al., CC-BY 4.0 (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트라이아스기 말에서 쥐라기 초 살았던 기이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됩니다. 세 개의 발가락을 지닌 새와 비슷한 형태의 발자국은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해 트리사우로포디스쿠스 (Trisauropodiscus)라는 이름만 붙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신발 주인을 찾는 신데렐라 속 하인들처럼 열심히 발자국 주인공을 찾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 대학의 연구팀은 레소토에 있는 마푸쳉 (Maphutseng)에 있는 80m에 달하는 트리사우로포디스쿠스의 긴 발자국 자국을 포함해 여러 발자국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이 발자국 화석은 트라이아스기 말기인 2억 1500만년 전의 것으로 새의 발자국 화석 같은 발자국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물론 새는 훨씬 후에 진화했기 때문에 이 발자국의 주인공은 새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새와 한 그룹인 초기 공룡 가운데 수렴 진화나 혹은 연관 그룹이 비슷한 형태의 발을 진화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해당 지층에서 크기와 형태가 맞는 발의 주인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트리사우로포디스쿠스의 정체가 새와 연관이 깊은 초기 공룡류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이 수각류 가운데서도 새의 직접 조상과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멸종 그룹인지는 몰라도 형태를 생각하면 가장 적절한 해석입니다. 다만 비슷한 형태로 진화한 다른 파충류 그룹일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과연 2억 1500만년 전에 새처럼 생긴 발자국의 주인공은 어떻게 생긴 동물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1-exploring-bird-like-footprints-left-unknown.html
The oldest fossil bird-like footprints from the upper Triassic of southern Africa, PLoS ONE (2023). DOI: 10.1371/journal.pone.029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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