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363 - 은하 중심 수수께끼 구름 '브릭'

 


(Stars with blue F410M-F466N colors ([F410M]-[F466N] < −0.75 mag in green and < −1.75 mag in blue) shown with X’s on the star-subtracted RGB (a, top) and not-star-subtracted (b, bottom) image. Note that declination is on the X-axis, contrary to convention. Credit: arXiv (2023) DOI: 10.48550/arxiv.2308.16050)

우리 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 이외에도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독특한 천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벽돌이라는 뜻의 'The Brick'이라는 가스 구름입니다.

우주에 흔하디 흔한 게 가스 구름이기 때문에 은하 중심부에 있다고 해서 특별한 건 없지만, 브릭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검은 벽돌처럼 어두운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정도 질량을 지닌 가스 구름이면 지금쯤 새로운 별이 생성되면서 여기 저기 밝은 성운이 보여야 하는데, 브릭의 별 생성 속도는 매우 낮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누구도 만족할만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의 아담 진스버그 (University of Florida astronomer Adam Ginsburg)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에 대한 완벽한 설명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 브릭에 있는 일산화탄소 분자의 스펙트럼을 분석했습니다. 브릭의 낮은 온도에서 일산화탄소, 물, 이산화탄소는 모두 얼음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사실상 태양계 외곽의 얼음 천체나 혜성이 주성분이 이런 성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브릭은 생각보다 많은 일산화탄소 얼음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외로 가스 이외에 먼지와 얼음에 해당하는 성분을 많이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현재의 은하 구조와 가스와 먼지 비율에 대한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입니다.

물론 이번 관측 결과는 브릭의 수수께끼의 일부를 밝혀낸 정도이고 앞으로 이 가스 구름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관측이 필요합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이외에 다양한 파장대에서 브릭을 관측하면 새로운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별을 만들지 않는 거대한 가스 구름의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2-dark-galactic-region-nicknamed-brick.html

CO absorption in the Galactic Center cloud G0.253+0.015, The Astrophysical Journal (2023). DOI: 10.3847/1538-4357/acfc34. On arXiv: DOI: 10.48550/arxiv.2308.1605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