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mosquitoes (Mimomyia elegans) feeding on the nostrils of three Australian tree frog species, including Litoria fallax (a–e), Litoria peronii (f) and Litoria aurea (g, h). Credit: Ethology (2023). DOI: 10.1111/eth.13424)
호주에서 매우 기이한 형태의 모기가 발견됐습니다. 호주 뉴캐슬 대학 및 독일 통합 생물다양성 연구 센터 (University of Newcastle, German Center for Integrative Biodiversity Research)의 과학자들은 개구리의 코 위에서만 피를 빨아먹는 모기를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개구리의 먹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이한 생물들의 천국인 호주에는 반대로 개구리에 기생하는 모기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쿠라강 섬 (Kooragang Island)의 연못에서 찍은 사진들을 분석하던 중 항상 모기가 코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이후 개구리의 피를 빨아먹는 호주 고유 모기인 미마미이아 엘레간스 (Mimomyia elegans)의 행동을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이 모기는 등처럼 개구리의 다른 곳에 앉기도 하지만 항상 코로 이동해 그 위에서 피를 빨아막는 특징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자칫 잘못해 입으로 이동하면 거꾸로 개구리 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위치가 흡혈에 매우 유리하지 않다면 굳이 이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모기는 놀랍게도 입과 눈 사이의 아슬아슬한 위치로 이동해 안전하게 피를 빨아먹고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말라리아와 각종 질병을 옮기는 모기답게 미마미이아 역시 다른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양서류에 해로운 곰팡이가 모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기가 흡혈하는 개구리 중 일부는 멸종 위기종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모기는 사람에게나 개구리에게나 해로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1-australian-mosquito-species-frogs-noses.html
John Gould et al, A little on the nose: A mosquito targets the nostrils of tree frogs for a blood meal, Ethology (2023). DOI: 10.1111/eth.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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