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rototype MRead mine-detection device. Credit: CSIRO)
전 세계 각지에 뿌려진 지뢰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수십 년간 민간인들을 괴롭히면서 여기 저기 숨어 있습니다. 지뢰를 살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매우 저렴한 반면 이를 찾아서 제거하는 일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특히 작고 숨기 쉬운 대인 지뢰를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합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지뢰 탐지기는 자성을 지닌 금속 물질을 찾는 원리로 지뢰가 아닌 금속 물질에도 모두 반응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플라스틱과 비자성 물질로 이뤄져 금속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지뢰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호주 연방 과학 산업 연구 기구 (CSIRO)의 과학자들은 MRead 라는 새로운 지뢰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MR은 자기 공명 (Magnetic Resonance)의 약자로 강한 자장과 고주파를 이용해 몸을 들여다보는 MRI와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이 경우 의료용 MRI처럼 수소 원자의 공명이 아닌 폭발물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공명을 탑지한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원리상 금속이 없는 지뢰라도 감지가 가능하며 지뢰가 아니라 불발탄 등 다른 폭발물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병 뚜껑이나 버려진 캔 같은 다른 금속 물질에는 반응하지 않아 더 정확하게 지뢰나 폭발물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환경에서도 더 좋은 성능을 거둘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RFC Ambrian 사와 협력해 스핀 오프 회사를 설립하고 첫 제품을 지뢰 제거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헤일로 트러스트 (HALO Trust)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만약 실제 현장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면 앞으로 지뢰 탐지나 폭발물 탐지 기기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good-thinking/mread-magnetic-resonance-land-mine-detection/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