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hizophrys aspera crab eats small pink juvenile COTS in a tank.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A juvenile crown-of-thorns starfish.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 혹은 대보초는 생물학적 다양성의 보고로 매우 중요한 산호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상 증식한 가시관 불가사리 (crown-of-thorns starfish, COTS)가 산호를 먹어치우면서 산호초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아멜리아 데스비언스 (Amelia Desbiens from UQ's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는 수조에 100종에 달하는 게, 새우, 벌레, 달팽이, 물고기 등을 넣고 새끼 가시관 불가사리를 잘 먹는 종이 어느 것인지 조사했습니다.
성체가 된 가시관 불가사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가사리일 뿐 아니라 이름처럼 독이 있는 가시로 덮혀 있어 거의 천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가시관으로 덮히기 전에 새끼 때가 가장 취약하고 잡아 먹히기 쉬운 순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수조에 여러 종을 넣고 관찰한 것입니다.
관찰 결과 예상하지 못했던 종이 가시관 불가사리 새끼를 가장 잘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붉은 긴집게발게 (red decorator crab, Schizophrys aspera)이었습니다. 붉은 긴집게발게는 하루 5마리의 가시관 불가사리 새끼를 잡아 먹어 하루에 한 번 정도 먹는 다른 종을 압도했습니다.
(동영상)
이번 연구는 산호초에 큰 위협이 되는 가시관 불가사리 개체 수 조절에 붉은 긴집게발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들을 풀어 산호초를 보호할 수 있는지는 후속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하는 점이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이 생물들이 애니메이션 옥토넛에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가시관 불가사리는 극장판 대산호초 보호 작전에서 꽤 귀여운 외형으로 변해서 산호초를 파괴하는 악역으로 등장합니다. 긴집게발게 역시 옥토넛 TV판에서 안테나를 뜯어간 게로 등장합니다. 이 둘이 이런 관계였다니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옥토넛 대산호초 보호작전)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natural-predator-coral-eating-crown-of-thorns-starfish.html
Amelia A. Desbiens et al, Novel rubble-dwelling predators of herbivorous juvenile crown-of-thorns starfish (Acanthaster sp.), Coral Reefs (2023). DOI: 10.1007/s00338-023-02364-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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