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ral Troodon females laid their eggs in communal nests. Credit: Alex Boersma/PNAS)
공룡이 어떻게 알을 낳고 번식했는지는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화석으로 남기 어렵기 때문에 공룡의 번식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알과 둥지의 화석이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 (Goethe University Frankfurt)의 과학자들은 새와 매우 가까운 소형 수각류 공룡인 트루돈 Troodon의 알 화석에서 중요한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트루돈은 몸길이 2미터 정도의 소형 수각류로 깃털에 덮혀 있었지만, 하늘을 날 순 없었습니다. 이들는 한 번에 4-6개 정도의 알을 낳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파충류보다는 조류의 알처럼 약간 비대칭으로 생긴 형태의 알을 낳았습니다.
트루돈의 둥지 흔적과 알 화석을 보면 알들이 반 정도 노출된 점을 볼 때 어미가 품었을 가능성이 있고 최대 24개의 알이 하나의 둥지에서 발견된 점으로 봐서 타조처럼 하나의 둥지에 여러 암컷이 알을 낳고 보호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dual clumped isotope thermometry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트루돈의 알 화석의 동위원소 조성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이 알이 섭씨 42-30도 사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파충류보다 조류에 가까운 온도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룡이 파충류보다는 조류와 같는 온혈 동물이라는 점을 보여주었지만, 현생 조류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알의 구성을 보면 트루돈의 알은 하니의 난소가 아닌 두 개의 난소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생 조류는 높은 체온에서 빠르게 알을 만드는 대신 난소는 하나입니다. 반면 트루돈은 파충류처럼 난소가 두 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이 시기 초기 조류 역시 이런 형태였다가 현재와 같은 형태로 진화했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자들은 놀라울 만큼 적은 단서로 많은 사실들을 알아내기는 했지만, 아직은 모르는 질문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가 중생대로 다시 돌아가서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과학자들은 최신 기술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실들을 밝혀내 그 시절 생물과 생태계가 어땠는지 알아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analysis-dinosaur-eggshells-bird-like-troodon.html
Tagliavento, Mattia, Evidence for heterothermic endothermy and reptile-like eggshell mineralization in Troodon, a non-avian maniraptoran theropod,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213987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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