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nternational team of researchers discovered evidence that a mass extinction 260 million years ago was actually two events separated by 3 million years. Scientists say both likely were caused by volcanic eruptions. Credit: Margaret Weiner/UC Marketing + Brand)
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는 모든 멸종의 어머니로 불리는 페름기 말 대멸종 (2억 5,200만년 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 너무 많은 생물체가 멸종해서 거의 3억 년 동안 지속된 고생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인 중생대로 넘어가는 시기로 구분할 정도로 지구 역사상 큰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페름기 역시 4900만년 동안 지속된 오랜 시기로 단 한 번의 멸종 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페름기 중기의 카피타니안 대멸종 사건 (Capitanian mass extinction event) 역시 전체 해양 물종의 35% 이상이 사라진 큰 사건이었습니다.
중국 지구과학 대학의 휴유 송 (Huyue Song at the China University of Geosciences)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카피타니안 대멸종 사건이 사실 한 차례가 아니라 두 번에 걸쳐 일어났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중국 남부에서 발견된 당시 해양 지층의 우라늄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해양의 무산소 사건이 2억 6,200만년과 2억 5,900만년 전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해양 퇴적층이 생성되는 바다 밑은 본래 산소 농도가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특히 낮아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온난화가 진행되어 표층의 수온이 특히 따뜻해질 때입니다. 따뜻한 물에는 기본적으로 산소가 적게 녹지만, 표층이 따뜻해지면 특히 물이 순환이 되지 않아 산소 농도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 극적인 사건이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저산소 사건의 원인이 페름기 말 대멸종의 원인으로 유력한 대규모 용암 분출과 화산활동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합니다.
다만 카피타니안 대멸종 사건은 두 번에 걸쳐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당시 생명체에게는 큰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카피타니안 사건 이전에도 멸종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페름기는 정말 생물에게 위험했던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몇 차례의 대멸종 위기를 견딘 최후의 생존자들조차 마지막 대멸종에서 대부분 사라지고 남은 생물은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으로 새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대멸종이 있어 우리가 아는 중생대 생물들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Capitanian_mass_extinction_event
https://phys.org/news/2023-04-geology-experts-evidence-dual-mass.html
Huyue Song et al, Global oceanic anoxia linked with the Capitanian (Middle Permian) marine mass extinction,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2023). DOI: 10.1016/j.epsl.2023.11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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