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af cutter ant, one of the more than 14,000 species alive today. Credit: Matthew Nelsen.)
개미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동물 중 하나로 알려진 종만 14,000종에 달하고 전체 개체수는 4경 마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극을 제외한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서 큰 번영을 누리는 곤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미의 성공 시대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시카고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인 매튜 넬슨 (Matthew Nelsen, a research scientist at the Field Museum in Chicago)과 동료들은 속씨 식물(angiosperms)의 진화가 개미의 확산과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화석과 DNA 데이터, 그리고 현생 개미종의 분포 등의 자료를 종합해서 개미의 다양한 확산이 시작된 시기가 속씨 식물이 숲 밖으로 나와 더 건조한 환경까지 퍼진 신생대 초기인 6000만 전부터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속씨 식물과 개미 모두 백악기 초기인 1억 4000만 년 전까지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같이 공진화를 거듭했지만, 6000만년 전까지는 주로 숲에서만 살았습니다. 이 시기 개미 역시 땅속에 집을 짓고 숲에서 살아가는 곤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이지만, 신생대에는 더 다양한 환경에 속씨 식물이 적응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개미 역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지금처럼 진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속씨 식물은 기본적으로 꽃을 피우고 매개 곤충을 활용하기 때문에 곤충의 진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벌이나 나비처럼 꿀을 먹는 곤충이 아니라도 맛있는 열매를 맺는 전략 때문에 다른 곤충은 물론 동물의 진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나무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진화한 영장류 역시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개미 뿐 아니라 인간도 속씨 식물 진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이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실 지구 생명체 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3-ants-world-prehistoric-forests.html
Matthew Nelsen et al, Macroecological diversification of ants is linked to angiosperm evolution, Evolution Letters (2023). DOI: 10.1093/evlett/qrad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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