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DIMM (Image credit: Robert Hormuth/LinkedIn)
DDR5 메모리 보급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메모리 및 CPU 제조사들은 이미 차세대 메모리 적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DDR6가 아니라 MRDIMMs (multi-ranked buffered DIMMs)이 먼저가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메인스트림 소비자용 CPU는 16-24코어까지 코어 숫자가 늘어났지만, 아직은 DDR5 메모리의 대역폭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들이 아주 큰 데이터를 상시 다루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버의 경우 평상시 다루는 데이터의 양 자체가 크고 코어 숫자도 많아 소비자용 메모리보디 4배 많은 8채널 메모리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소켓과 메모리 슬롯이 부분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으나 결국 메모리를 많이 장착해야하고 메인보드도 커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MRDIMMs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개념은 매우 간단합니다. 두 개의 DDR 메모리를 하나처럼 묶은 후 두 메모리의 랭크에 동시 접속해 유효 대역폭을 두 배로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DDR 메모리를 사실상 QDR 메모리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 참조)
1세대 MRDIMMs 기술을 적용하면 4400 MT/s 메모리는 8800 MT/s가 되고 2세대에서는 6400x2=12800 MT/s, 3세대에서는 8800x2= 17600 MT/s가 됩니다. 사실상 DDR5 메모리를 개조해 DDR6 메모리처럼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DDR6 메모리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AMD는 최근 열린 MemCon 2023에서 MRDIMMs를 JEDEC의 공개 표준으로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표준이 된다면 MRDIMMs는 내년 선보일 5세대 에픽 프로세서나 혹은 인텔 그래나이트 래피즈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 보급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당장에 게이밍 메모리도 가격 대비 이득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서버 부분에서 개발된 기술이 언젠가 일반 소비자를 위해 쓰이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amd-advocates-ddr5-mrdimms-with-speeds-up-to-17600-m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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