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ppearance of fall armyworm moths portends plant-eating caterpillars. Credit: Matt Bertone, NC State University)
전 세계적으로 살충제는 무고한 동식물을 해치는 문제와 함께 정작 없애려는 해충은 죽지 않는 내성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다른 곤충과 동식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물학적 해충 구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페로몬을 이용해 해충을 낚아서 알을 낳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연구팀은 페로몬에 다른 첨가물을 넣어 더 효과적으로 해충을 낚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이 찾아낸 의외의 후보 물질은 바로 향수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노나날 (nonanal) 입니다.
연구팀에 목표로 삼은 해충은 밤나방과에 속한 열대거세미나방 (Fall armyworms) 입니다. 이 나방의 유충은 350종에 달하는 식물을 먹는데, 이 가운데 많은 작물과 잔디가 포함되어 있어 골치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나방 입장에서는 인간이 다른 식물을 다 밀어내고 좋아하는 식물만 키우기 때문에 고마운 존재입니다. 살충제 정도는 내성으로 이겨내고 온 대륙에 다 퍼지면서 점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잡기 위해 더 강한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은 결국 새로운 내성을 키울 뿐입니다.
연구팀은 수컷 나방을 유혹하기 위해 페로몬과 몇 가지 화학 물질을 혼합했습니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서 수컷 나방이 가장 선호하는 조합을 연구한 결과 연구팀은 노나날 1%가 가장 적합한 비율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향수 성분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컷 나방도 유혹했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실험실 환경과 야외 환경 모두에서 2-4% 노나날이 아니라 1% 노나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페로몬 혼합물을 이용해 암컷도 유인했는데 수컷이 먼저 몰려 있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페로몬 향수로 나방을 유인할 수 있다면 살충제를 마구 뿌리지 않고도 해충을 구제할 수 있어 앞으로 후속 연구가 주목됩니다. 사족이지만 나방마저 유혹한 향수라고 광고하면 잘 나갈지 궁금하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perfume-component-lure-male-moth.html
Ahmed M. Saveer et al, Nonanal, a new fall armyworm sex pheromone component, significantly increases the efficacy of pheromone lures, Pest Management Science (2023). DOI: 10.1002/ps.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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