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ed in the 1950s and first described in a paper in 1966, the Tully monster, with its stalked eyes and long proboscis, is difficult to compare to all other known animal groups. Unique to Illinois in the U.S., it became its state fossil in 1989. Credit: Takahiro Sakono, 2022.)
(Often used to study dinosaur footprints, these color-coded depth maps enabled the researchers to thoroughly investigate the structure of the Tully monster and other fossils from Mazon Creek. Credit: Mikami, 2022)
1950년대 처음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되어 세상에 그 존재가 알려진 툴리 몬스터 (Tully Monster, 학명Tullimonstrum gregarium)는 반 세기 넘게 학계에서 꾸준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논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툴리 몬스터가 척추 혹은 척삭 동물이냐 아니냐입니다.
2016년 미국의 연구팀은 툴리 몬스터가 가장 원시적인 척추동물인 원구류 (cyclostome)과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척추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척삭과 아가미의 흔적처럼 보이는 구조물을 발견했기 때문에 가장 원시적인 무악류인 칠성장어 등과 근연 관계에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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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과학계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도쿄 대학과 나고야 대학의 과학자들은 다시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3억 년 전 툴리 몬스터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메이존 크릭 (Mazon Creek)의 지층에서 발견된 툴리 몬스터 화석 150개와 같은 지층에 뭍힌 동물 화석 70종을 연구했습니다.
툴리 몬스터의 문제점은 기괴한 생김새가 아니라 단단한 부분 없이 부드러운 몸만 지닌 생명체로 내부 구조를 상세히 알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3D 레이저 스캐너와 X선 마이크로 CT 기술을 이용해서 가장 보존 상태가 우수한 툴리 몬스터 화석 표본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척추동물이나 척삭동물에 해당하는 특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연구팀은 툴리 몬스터의 화석에서 머리에서 몸으로 이어지는 체절을 발견했는데, 이는 척추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연구가 모든 의문을 해결한 것은 아닙니다. 척추동물과 근연 그룹이 아니라면 과연 어디에서 속하는 동물인지가 여전히 미스터리인 것입니다. 고생대의 미스터리 생물인 툴리 몬스터의 비밀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tully-monster-revealed.html
https://en.wikipedia.org/wiki/Tullimonstrum
Tomoyuki Mikami et al, Three‐dimensional anatomy of the Tully monster casts doubt on its presumed vertebrate affinities, Palaeontology (2023). DOI: 10.1111/pala.1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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