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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고원에 초기 정착민들은 가축의 젖을 마셨다


 

(Remains of the highest altitude individual investigated in the study (cal. 601–758 CE). Credit: Li Tang and Zujun Chen)



(Map of samples studies in this article. Credit: Michelle O’Reilly and Dovydas Jurkenas)

티벳 고원처럼 거친 환경에 인류가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 중의 하나는 가축의 젖과 이를 이용한 유제품입니다. 호주 인류 진화학 연구 센터의 마이클 패트라글리아 (Professor Michael Petraglia, Director of Griffith's Australian Research Center for Human Evolution)가 이끄는 연구팀은 티벳 고원 지대에서 가축의 젖을 먹는 행동이 생각보다 오래 된 3500년 이전의 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물론 가축의 젖을 먹는 행위 자체가 고고학적 기록으로 남기는 어렵기 때문에 연구팀은 유골에 남은 치석을 분석해 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치석에는 살아 있을 때 먹었던 음식물 찌꺼기가 남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15개의 장소에서 발굴한 40명의 유골을 분석한 결과 고대 티벳인들이 동물의 젖을 마셨던 것은 생각보다 오래된 3500년 전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물의 종류는 양, 염소, 야크, 그리고 아마도 소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소의 경우 춥고 산소 농도가 낮은 고산 지대에서 키우기에 적합하진 않기 때문에 비중은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포유류 가운데 성체가 된 이후에도 젖에 포함된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가축의 젖을 먹는 것이 생존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먹을 것이 부족한 고산 지대에서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젖의 존재는 매우 중요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고기만 먹었을 때는 부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와 비타민을 열에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따라서 티벳에 진출한 고대인이 가축의 젖에 일찍부터 의존해 살았다는 것은 상당히 타당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존재가 고대 유목민이 포기하지 않고 이곳에 정착해 살 수 있었던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ancient-tibetans.html

Li Tang et al, Palaeoproteomic evidence reveals dairying supported prehistoric occupation of the highland Tibetan Plateau,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df0345.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f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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