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Dean Fergusson holding a unit of blood. Credit: The Ottawa Hospital)
다소 엉뚱한 질문 같지만, 남성과 여성의 피 가운데 어느 쪽이 수혈 받는 환자에게 유리할까요? 실제 의료 현장에서 급하게 수혈할 때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지만, 조금이라도 생존율을 높여야 하는 입장에서는 궁금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관찰 연구들은 일치된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병원 딘 퍼거슨 박사 (Dr. Dean Fergusson)가 이끄는 연구팀은 응급 수혈이 필요한 환자 8700명을 대상으로 이를 검증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5190명은 남성 공여자의 피를 받고 3529명은 여성 공여자의 혈액을 받았는데, 대략 적혈구 5팩 정도의 피를 수혈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수혈 받은 사람의 연령, 성별, 그리고 다른 변수를 보정해도 피를 기증한 사람의 성별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성별에 따라서 피를 따로 저장하거나 수혈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혈액 공급과 보관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소식입니다. 그리고 남녀 상관 없이 헌혈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빈혈이 적고 체구가 큰 편이라서 헌혈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순 있으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괜찮고 다른 병이 없는 경우에 여성이라고 해서 주저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체 건강한 남녀 모두 적극적으로 헌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4-sex-blood-donor-effect-recipient.html
The effect of donor sex on recipient mortality in transfusio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3). DOI: 10.1056/NEJMoa22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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