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299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생성 중인 지구형 행성

 



(An artist’s concept of a planet-forming disk around a young star. Astronomers using the MIRI spectrograph on board the JWST discovered several chemical compunds in the central regions of a first set of planet-forming disks around young stars. The molecules comprise several hydro-carbon species such as benzene and carbon dioxide, as well as water and cyanide gas. Credit: ALMA (ESO/NAOJ/NRAO) / MPIA)



(This illustration shows the MIRI spectrum of the disk around the young star GW Lup in the range between 13.5 and 16.5 microns. By modelling the chemical content, the scientists reproduced the measured spectrum (top panel, black line). The total model (top panel, red area) is a combination of molecules (bottom panel) such as carbon dioxide (CO2, green and purple), water (H2O, blue), hydrogen cyanide (HCN, orange), hydroxyl (OH, pink), and acetylene (C2H2, yellow). See also the interactive spectrum at: https://www.mpia.de/scivis/gwlup. Credit: S. Grant et al / MPIA)



(This illustration shows the MIRI spectrum of the disk around the young star J160532 in the range between 14.5 and 16.0 microns with the dominating acetylene emission removed. By modelling the chemical content, the scientists reproduced the measured spectrum (top panel, black line). The total model (top panel, red area) is a combination of molecules (bottom panel) such as carbon dioxide (CO2, blue), benzene (C6H6, red), acetylene (C2H2, green), and diacetylene (C4H2, orange). See also the interactive spectrum at: https://www.mpia.de/scivis/j160532. Credit: B. Tabone et al / MPIA)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지구 같은 암석형 행성이 생성 중인 원시행성계 원반의 분자들을 확인했습니다. 유럽 11개국 연구팀이 모인 MINDS (MIRI mid-Infrared Disk Survey)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중적외선 관측 장비 (Mid-Infrared Instrument (MIRI))를 이용해 세 개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시에라 그랜트 (Sierra Grant, a post-doc at the Max Planck Institute for extraterrestrial Physics (MPE))는 외계 행성 GW Lup의 주변 안쪽 디스크가 생각보다 건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구 같은 암석형 내행성들은 얼음이 생길 수 있는 거리보다 모항성에서 더 가까운 위치에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가 지닌 물은 상당 부분 혜성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공급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GW Lup의 관측 결과는 이런 가설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이번 관측에서 또다른 성과는 탄소 13 동위원소를 지닌 이산화탄소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동위원소 비율을 측정해 디스크 내부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디스크 중심의 온도는 영하 75도로 낮았으나 표면 온도는 섭씨 225도 정도로 높았습니다.

두 번째 별인 J160532은 질량이 작은 별로 주변의 디스크에서 다양한 탄화수소 분자가 확인됐습니다. 프랑스 과학원의 베누이트 타본 (Benoît Tabone, CNRS researcher at the Institut d'Astrophysique Spatiale, Paris-Saclay University)이 이끄는 연구팀은 아세틸렌, 디아세틸렌, 벤젠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태양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복잡한 유기물이 유주에서도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질을 다른 별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찾아낸 것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힘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별의 디스크에는 많은 양의 탄소가 존재하며 섭씨 230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그네스 코스팔 (Ágnes Kóspál (MPIA and Konkoly Observatory, Budapest, Hungary))이 이끄는 연구팀은 EX Lup 주변 디스크에서 작은 규산염 알갱이들의 결정화를 다시 발견했습니다.

지구 같는 암석 행성을 구성하는 주 성분인 규산염 알갱이들은 어린 별에서 주기적으로 뿜어져나오는 강력한 분출에 의해 결정화되고 뭉쳐서 미행성으로 자라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결정화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 주기적인 분출이 연관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덕분에 천문학자들은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중요한 정보들을 알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활약이 기대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4-jwst-reveals-chemistry-disks-young.html

Sierra L. Grant et al, MINDS. The Detection of 13CO2 with JWST-MIRI Indicates Abundant CO2 in a Protoplanetary Disk, 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2023). DOI: 10.3847/2041-8213/acc44b

B. Tabone et al, A rich hydrocarbon chemistry and high C to O ratio in the inner disk around a very low-mass star, arXiv (2023). DOI: 10.48550/arxiv.2304.05954

Ágnes Kóspál et al, JWST/MIRI Spectroscopy of the Disk of the Young Eruptive Star EX Lup in Quiescence, 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2023). DOI: 10.3847/2041-8213/acb58a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