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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섭취가 농업 초기 시대 인류의 몸집을 키웠다?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Scatterplots with Lowess lines illustrating broad patterns of (A) stature variation, illustrating a general decline over 30 kya, followed by stability through the terminal Pleistocene and early Holocene, in the period characterized by the origin and diffusion of agriculture in most regions; (B) body mass which declines until the period of the broad adoption of agriculture following 7 kya. Shaded regions represent 95% confidence intervals around fit lines. Credi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209482119)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인류는 대략 1만년 전부터 농업과 목축을 통해 식량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리게 됩니다. 그러나 식량 생산량의 증가에도 변변한 가축이 없었던 초기 농부들은 단백질 부족에 시달렸으며 인구 증가 폭이 더 빨라 오히려 몸집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유를 먹는 지역에선 우유 섭취가 몸집의 크기를 다시 늘리는 데 도움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제이 스톡 (Jay Stock)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만 5천년에 걸쳐 366개의 발굴 장소에서 발굴된 3507개의 유골을 분석해 농업과 우유의 섭취, 그리고 몸집과 체중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선사 시대 인류는 농업을 시작한 15,000-10,000년 전부터 체중과 키가 줄어드는 경향이 분명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농업 시대 이후로 역설적으로 잘 먹지 못하게 된 것은 식량 공급을 몇 가지 작물에 의존할 뿐 아니라 이 시기에 단백질 공급원이 될 가축도 적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은 곡물만 먹고 살 순 없기 때문에 선사 시대 초기 농부들도 빠르게 동물들을 가축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축을 도축하지 않아도 젖을 짜서 단백질과 다른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목축에 적당한 방목지와 젖을 짤 소를 키울 여건이 되는 지역에서는 일찍부터 우유를 마셨을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인간은 빠른 속도로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게 진화했습니다. 물론 벼 농사 지역처럼 소 방목에 접합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우유 섭취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우유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독립적으로 유당을 성인기에도 소화할 수 있는 락타아제 지속성이 진화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100207404473

2,000년에서 7,000년 사이 여러 지역에서 우유 섭취가 식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으며 이것이 단백질과 다른 영양분의 공급처 역할을 하면서 키와 체중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가축 개량이 이뤄지면서 고기 섭취량이 늘어나고 달걀 같은 다른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난 것도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쉽게 단백질과 다른 영양소를 공급 받을 수 있는 시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매우 단순했던 초기 농경 시대에는 우유가 키와 몸집을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했을 것입니다. 우유는 지금도 여전히 인간에게 좋은 식품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1-consumption-ancient-human-body-size.html

Jay T. Stock et al, Long-term trends in human body size track regional variation in subsistence transitions and growth acceleration linked to dairying,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20948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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