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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그인터페론 람다 1회 접종으로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입원 가능성 절반으로 감소


 

(Credit: University Health Network)

앞서 소개한 것처럼 페그인터페론이 코로나19의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1/2상 임상 시험 결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규모 3상 연구인 투게더 TOGETHER 결과가 저널 NEJM에 공개됐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237047898

이 연구에는 50세 이상이거나 만성 기저 질환, 면역 저하자 같은 고위험군 1900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19 진단 후 일주일 이내에 페드인터페론 람다 180 μg (pegylated interferon lambda (single subcutaneous injection)이나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 결과 한 차례의 접종 만으로 입원 위험도를 반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 위험도는 코로나19 사망자가 투약군에서 1명 위약군에서 4명이 나와 통계적인 유의성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입원 위험도를 크게 줄여준 점으로 볼 때 사망 위험도도 줄여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작용 보고는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약물 자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백신 접종율은 83%에 달했으며 오미크론의 변이들이 유행했을 때 진행한 결과였습니다.

대유행 시기가 끝나고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는 꾸준히 많은 사망자와 입원 환자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백신 만으로 중증화와 사망을 100% 막을 수 없다면 고위험군에서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치료제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팍스로비드 같은 경구용 치료제가 큰 도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래에 약물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이번에 효과를 입증한 페드인터페론 람다는 새로운 약물이 아니라 이전부터 사용된 약물로 부작용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 증강 효과를 이용한 것이라 변이에 의해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와 달리 이미 많은 사람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지닌 상태에서는 이렇게 면역을 강화시키는 약물이 효과가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고위험군에서 빠르게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2-single-dose-treatment-covid-hospitalization-high-risk.html

Early Treatment with Pegylated Interferon Lambda for Covid-19,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3). DOI: 10.1056/NEJMoa2209760 ,

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09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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