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보존 법칙을 생각하면 하루 중 언제 식사를 하느냐에 관계 없이 섭취한 에너지 총량이 체중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가 될 것입니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언제 하느냐보다 운동을 통해 소비한 칼로리가 어느 정도인지가 체중 조절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은 대부분 하루 생활에 따른 신체 리듬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 시간이나 운동 시간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있어 왔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 및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Karolinska Institutet in Sweden and the University of Copenhagen in Denmark)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언제 운동을 하면 지방을 태우는 데 유리한지 연구했습니다.
물론 쥐의 하루는 인간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연구팀은 쥐에서 늦은 아침 시간대와 늦은 저녁 시간대에 해당되는 시간에 운동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방 세포의 대사와 지방 분해에 관련되는 유전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늦은 아침 시간 대 운동이 지방을 분해하는 데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량 전체를 늘릴 수 없다면 오전에 운동을 하는 편이 체중 조절에 유리한 셈입니다. 이 효과는 식사 시간과 관계 없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사람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예를 들어 쥐는 사람과 달리 야행성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반대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에 따른 지방 대사의 차이점은 사실 체중 조절 목적보다는 스포츠 의학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위한 최적의 운동 스케줄을 찾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루 운동 시간이 별로 없는 일반인의 경우 가능한 운동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간대를 맞추려는 노력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녁이든 낮이든 30분 보다 40분, 50분 운동하는 게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2-day-amount-fat.html
Pendergrast, Logan A. et al, Time of day determines postexercise metabolism in mouse adipose tissu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218510120. doi.org/10.1073/pnas.22185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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