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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이 거대 코끼리를 사냥했다?

 


(Dr. Sabine Gaudzinski-Windheuser (height 160 cm) next to a life-sized reconstruction of an adult male straight-tusked elephant (P. antiquus), in the Landesmuseum für Vorgeschichte, Halle, Germany. Credit: Lutz Kindler, MONREPOS)

네안데르탈인은 유럽과 아시아 서부 지역의 환경에 적응해 오랜 세월 성공적으로 번성했습니다. 현생 인류의 조상이 유럽과 아시아에 퍼저 나간 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숫자가 감소했고 결국 인류에 약간의 유전자를 남긴 채 사라지긴 했지만, 이들이 매우 성공한 사냥꾼이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동위 원소 분석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매머드 같은 대형 포유류를 주식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656237667

독일 MONREPOS 고고학 연구소의 사빈 가우트진스키-빈트헤우저 박사 (Dr. Sabine Gaudzinski-Windheuser)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일 할레 지방의 큰 석탄 광산에서 발견한 70개체의 곧은 상아 코끼리 (straight-tusked elephant (Palaeoloxodon antiquus)) 화석을 분석해 네안데르탈인이 매머드나 현생 코끼리보다 더 거대한 고대 코끼리를 사냥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곧은 상아 코끼리는 78만년 전부터 3만년 사이 유럽과 아시아 서부에 서식했던 대형 코끼리로 이름처럼 곧은 상아와 큰 덩치가 특징입니다. 수컷 성체의 경우 키는 4-4.2m에 달하고 몸무게도 11.3-15톤에 달해 현재의 우리가 동물원에서 주로 보는 아시아 코끼리의 3배에 달합니다.

12.5만년 전 이 지역에는 곧은 상아 코끼리와 네안데르탈인이 서로 공존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냥 공존한 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이 이 코끼리를 적극적으로 사냥했다는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정교하게 살이 발라진 흔적이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성별과 연령대로 봐서 절대 그냥 죽은 코끼리를 도축한 게 아니라는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70마리의 곧은 상아 코끼리는 어린 개체나 나이든 개체는 없고 대부분 몸집이 큰 어른 수컷 코끼리였습니다. 다시 말해 무리에서 가장 큰 코끼리만 선택적으로 사냥했다는 의미입니다. 우연히 죽은 개체를 도축했다면 나올 수 없는 구성입니다.

하지만 큰 몸집을 지닌 성체 수컷 곧은 상아 코끼리는 엄청나게 큰 짐승입니다. (사진 참조) 이를 사냥하기 위해서 네안데르탈인은 이 지역에서 좀 더 큰 무리를 이뤘던 것으로 보입니다. 몸집이 큰 수컷 코끼리는 새끼를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찾기 쉽고 공격하기도 쉬운 목표였습니다.

아마도 사냥 과정은 쉽지 않았을 테지만, 한 마리만 잡아도 무리 전체가 한동안 먹을 고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 못먹은 고기는 아마도 말려서 저장하거나 했을지도 모릅니다. 연구팀은 10톤 짜리 코끼리 한 마리를 잡으면 네안데르탈인 한 명이 2500일 정도 먹을 수 있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썩기 전에 해체하려면 20명이 일주일을 매달려야 합니다. 생각보다 큰 부족이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크기입니다.

참고로 발견된 화석 가운데는 13톤 짜리 수컷도 있었습니다. 큰 부족이 위험을 감수하고 사냥에 나설 만한 양이면서 동시에 해체하고 저장하는 데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이 지역에 적어도 2000-4000년 정도 큰 무리를 이루고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거대 코끼리를 사냥하는 선사 시대 네안데르탈인을 상상하면 뭔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냥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neanderthals-butchered-massive-elephants.html

https://en.wikipedia.org/wiki/Straight-tusked_elephant

Britt M. Starkovich, Perception versus reality: Implications of elephant hunting by Neanderthals,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dg6072

Sabine Gaudzinski-Windheuser et al, Hunting and processing of straight-tusked elephants 125.000 years ago: Implications for Neanderthal behavior,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dd8186 ,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d8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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