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작년 대비 쪼그라든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AMD가 예상 외의 2022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 4분기 AMD는 전년 동기 16% 증가한 55.9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은 98%나 감소한 21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적자는 면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좋은 실적은 아니지만, 경쟁자인 인텔과 비교하면 놀라운 선방입니다.
인텔 2022년 4분기 실적: https://blog.naver.com/jjy0501/222998017451
이와 같은 실적의 배경은 최근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소비자용 CPU 및 GPU가 아니라 서버 시장 덕분입니다. 데이터 센터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42% 성장한 17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사실 서버 수요가 감소한 점을 생각하면 쪼그라든 시장에서 인텔의 파이를 더 많이 가져와 매출을 키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인텔 데이터 센터 부분 매출은 33%나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클라이언트 부분 (라이젠 CPU)은 새로 출시한 7000 시리즈의 좋지 못한 반응을 반영한 듯 매출이 반토막난 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 이익도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더 대책이 없어 보이는 게이밍 부분은 오히려 7% 감소라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라데온 덕분이 아니라 콘솔 게임기에 들어가는 커스텀 프로세서 덕분입니다.
아무튼 서버 부분에서의 양호한 실적 덕분에 AMD는 2022년 전체로 봤을 때 44%나 증가한 236억 달러의 매출과 65% 감소하긴 했지만, 12.6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당분간 서버 부분에서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AMD의 칩렛 디자인이 CPU 코어 숫자를 늘리는 데 매우 유리해 서버 시장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자인 인텔은 코어 숫자에서는 당분간 추격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소비자용 CPU와 GPU 시장에서의 모습은 다소 우려됩니다. AMD의 선전을 기대해 보지만, CPU 시장에서는 인텔에,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리는 모습이 당분간 유지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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