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ects rule: The distribution of mass among underground arthropods. Credit: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bq4049)
(Termites ahead, accounting for more mass than any other underground arthropod. Credit: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bq4049)
절지동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문입니다. 곤충이나 거미, 진드기, 톡토기 등 수많은 절지동물이 알려진 동물종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물량으로 봤을 때도 절지 동물의 비중은 다른 모든 동물을 합친 것 만큼이나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절지동물의 인구 조사를 할 순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들의 생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과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500여 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해 전체적인 생물량에 대한 추정치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상 절지동물의 총량은 10억톤으로 사람의 총량인 4억톤과 사람이 키우는 가축의 총량인 6억톤을 합친 것만큼 많습니다. 막대한 양이긴 하지만, 인간을 압도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작은 편인데 뒤집어 말하면 인간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의외의 결과는 개미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흰개미의 양의 엄청나게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흰개미는 엄청나게 많은 먹이인 나무를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당연히 생물량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흰개미가 전체 절지동물 생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하며 개미는 10% 정도입니다. 절지동물 전체의 76%는 곤충류가 차지했는데, 이 중 2/3은 흰개미와 개미라는 것입니다.
곤충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진드기, 거미, 전갈 등을 포함한 협각류 (Celicerata)로 전체의 14%에 해당했습니다. 그 다음은 지네나 노래기 같은 다지류 (Myriapoda)로 8% 정도였습니다. 지상 갑각류 (Crustacea)는 의외로 적은 2%인데, 대부분의 갑각류가 바다에 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상의 비중의 적은 것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에서도 민물 생태계에서 물벼룩 같은 갑각류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절지동물은 생태계의 물질 순환 및 먹이 사슬, 식물의 수분 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각종 화학 물질 남용 (특히 살충제)로 인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존재하고 현재 감소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자료는 부족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 부족분을 채워줬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global-combined-weight-insects-arthropods.html
Yuval Rosenberg et al, The global biomass and number of terrestrial arthropods,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bq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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