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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대수층에서 살아가는 독특한 장님 메기


 

(Habitus, habitat and distribution of Horaglanis in Kerala, southwestern India. A Horaglanis in life. B Typical laterite rock showing tiny pores. C Homestead lateritic dug-out well in Kerala – habitat of Horaglanis. D Range and species-specific localities within the lateritic soil zone of Kerala based on published distribution records prior to current study. E Current distribution records resulting from our citizen science campaign. Colored circles are genetically confirmed species, while unfilled/white circles indicate records available from social and print media that were not genetically analyzed. Credit: Vertebrate Zoology (2023). DOI: 10.3897/vz.73.e98367)

독일과 인도의 과학자 팀이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고립된 장소에서 살아가는 물고기 신종을 발견했습니다. 동굴처럼 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는 장님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서도 인도 남부의 케랄라 (Kerala) 주에서 살아가는 메기의 일종인 호라글라니스 (Horaglanis)는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오지인 대수층 (aquifers)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대수층은 물을 함유한 지층으로 사실 자유롭게 헤엄칠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고기가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몸 길이가 3cm에 불과하고 눈이 완전히 퇴화했으며 독특한 긴 수염만 자라난 호라글라니스는 이런 대수층에 살고 있어 사실 보통은 사람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우물이나 펌프를 통해 지하수를 끌어 올릴 때 이 물고기가 지상으로 나와 인간에 눈에 띄게 되는데,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수집한 호라글라니스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7개 장소에서 수집한 65마리의 호라글라니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라글라니스는 매우 높은 유전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먼 거리를 자유롭게 이동하기 힘든 환경에서 살고 있어 유전적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는 호라글라니스 속에 알려진 3종만이 아니라 새로운 신종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습니다.

현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찾은 호라글라니스 포퓰리 (Horaglanis populi) 는 32mm를 넘지 않는 작은 물고기로 이번에 새롭게 발견되었습니다.

평생 햇빛을 볼 수 없고 대부분의 물질이 걸려진 깨끗한 물인 대수층에서 살아가는 물고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지만, 이들의 서식지도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물 부족으로 인해 지하수 개발이 자꾸 늘어나고 있고 지하수 오염 역시 문제가 되고 있어 이들의 깊고 어두운 생태계 역시 위협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수층 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2-evolution-absolute-darkness-fish-species.html

Rajeev Raghavan et al, Evolution in the dark: Unexpected genetic diversity and morphological stasis in the blind, aquifer-dwelling catfish Horaglanis, Vertebrate Zoology (2023). DOI: 10.3897/vz.73.e9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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