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NOAA)
코로나19 대유행은 언제든지 새로운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전염병을 유행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험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고래를 연구하는 하와이 대학의 과학자들은 2010년에 마우이 섬에서 열대병코고래 (Longman's beaked whale)에서만 보고되었던 신종 고래 전염병인 부리고래 시르코바이러스 (beaked whale circovirus (BWCV)) 감염병이 훨씬 많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와이 대학의 과학자들은 질병을 앓고 있다가 죽어서 좌초된 것으로 보이는 중부 및 서부 태평양 고래와 돌고래 10마리에서 BWCV 감염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절반이 BWCV에 감염되었으며 감염 위치도 하와이에서 4000km나 떨어진 사모아까지 넓어졌습니다.
이 부리고래와 돌고래의 직접 사인이 시르코바이러스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새롭게 보고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어 태평양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시르코바이러스는 개, 돼지, 새 등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일부 케이스는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고래에 전파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지 않아도 줄어드는 고래 개체수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에 의한 외래종 전파 못지 않게 위험한 것이 인간에 의한 전염병 전파입니다. 인간이 벡터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인간이 옮긴 동물이나 씨앗 등 생물질이 벡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지구 반대편에서 유행하던 전염병에 노출되어 심각한 전염병이 야생 동식물에 퍼질 위험성에 높아지고 있습니다.
BWCV 역시 그런 경우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앞으로 전파에서 인간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1-virus-whales-dolphins-pacific.html
Cody W. Clifton et al, Targeted surveillance detected novel beaked whale circovirus in ten new host cetacean species across the Pacific basin, Frontiers in Marine Science (2023). DOI: 10.3389/fmars.2022.945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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