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TS World Wide)
항공모함처럼 활주로가 좁은 경우 항공기가 자체 엔진만으로는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출 장치의 도움을 받습니다. 기존의 사출 장치는 증기의 힘으로 비행기를 밀었지만, 최근에는 전자식 사출 장치가 등장해 더 빠른 속도로 항공기를 이륙시킬 수 있습니다.
전자기 항공기 사출 시스템 : https://blog.naver.com/jjy0501/220384127904
그런데 여객기 같은 민항기에서도 사출 장치 비슷한 항공기 견인 시스템 ATS (Aircraft Towing System)을 사용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물론 대형 여객기는 전투기처럼 강한 충격을 견딜 수 없고 활주로로 충분하기 때문에 항공기를 사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견인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대형 여객기들은 터미널과 격납고, 활주로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서 견인 트럭이나 혹은 자체 엔진을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연료를 소비하게 됩니다. 오클라호마에 있는 ATS World Wide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택싱(taxing) 과정도 자동화해 더 빠르고 신속하게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는 자동화 ATS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ATS는 대략 38mm 정도 홈을 파고 그 안에 전기로 움직이는 견인 시스템을 위한 통로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항공기 앞 바퀴를 견인하는 방식은 견인 차량과 동일하지만, 한 번만 앞바퀴를 거치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훨씬 편리합니다.
(동영상)
ATS 월드 와이드는 현재 오클라호마주의 지역 공항인 아드모어 지역 공항 (Ardmore Municipal Airport)에 109m 길이의 ATS 프로토타입을 건설하고 실제 공항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제조사 측에 의하면 현재 미국에서는 항공기를 활주로와 터미널까지 이동시키는데 보통 16-27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엔진을 끈 상태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겠지만, 이동하는 데 불필요한 항공 연료를 상당히 소모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연료를 줄이면 항공사 입장에서도 비용이 줄어들고 빠른 속도로 항공기를 이동시키면 공항도 혼잡도가 줄어들어 더 많은 항공기를 처리하고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이렇게 아낄 수 있는 비용이 ATS 설치 비용보다 더 많다면 의외로 급속도로 보급될 수도 있습니다. 항공기 엔진 소음과 매연,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건 덤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한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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