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iRU)
러시아의 PC 메이커인 iRU가 자체 SoC인 바이칼 M (BE-M1000)를 사용한 데스크톱 및 모니터 일체형 올인원 PC를 선보였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측의 제제가 심해지자 자체 x86 호환 CPU인 엘브루스를 개발하는 한편 ARM 기반의 자체 SoC인 바이칼 프로세서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를 사용한 러시아 PC는 낮은 성능으로 인해 사실 시장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서방측 제재가 더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 자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바이칼 M - https://blog.naver.com/jjy0501/220039921007
https://blog.naver.com/jjy0501/220373527019
바이칼 일렉트로닉스는 MIPS 계열 CPU인 Baikal-T1을 2015년 선보인 후 이렇다할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으나 최근 ARM 계열인 바이칼 M을 공개하면서 그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들이 공개한 CPU의 스펙은 시대에 확실이 뒤처져 보이는 수준으로 옥타 코어 Cortex-A57 (1.5GHz)에 8 클러스터 Arm Mali-T628 GPU, USB 2.0 네 개, USB 3.0 두 개, PCIe 3.0 16레인, GbE 포트 두 개, 10GbE 포트 두 개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 스펙을 지닌 칩을 자체 제작하지 못해서 TSMC의 28nm 공정을 사용합니다. TDP는 35W 수준입니다.
CPU 스펙으로 보면 사실 5-6년 전 고성능 스마트폰과도 상대가 될 지 의문스러운 수준입니다. A57가 원래 고급형 모델이 아닌데다 클럭도 1.5GHz라 아무리 옥타코어라도 성능은 그저 그런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메모리는 DDR4를 사용하고 SSD나 HDD도 탑재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부품들이죠.
솔직히 라즈베리 파이 4 모델 B도 A72 쿼드 코어 (1.5GHz)를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라즈베리 파이 4를 밀수하는 편이 더 가성비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것마저도 수입하기 어려운 강력한 서방측 제재라면 어차피 TSMC에 위탁생산도 어렵고 DDR4 메모리를 비롯해 다른 부품도 다 수입해야 하는 처지라 마찬가지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름 자력갱생은 좋은 데, 우리식 컴퓨터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해외 시장은 당연히 어려울테고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라도 판매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iru-launches-pc-with-russian-hardware-inside
https://www.baikalelectronics.ru/upload/iblock/e51/BE_M1000-Preliminary-Datasheet-ENG.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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