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은 생각보다 강력한 예방효과를 보여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발생 이전에 mRNA 백신의 예방 효과는 94-95%에 달해 일반적인 독감 백신은 물론 다른 방식의 코로나 19 백신 효과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 역시 다른 백신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 페럴만 의대 (Perelman School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연구팀은 mRNA 백신 접종자의 T 세포 반응에 대해서 조사했습니다. 면역 세포 가운데 B 세포는 항체라는 병원체 항원에 직접 붙는 물질을 만들어 바이러스나 세균을 무력화시키는 반면 T 세포는 B 세포를 자극해 항체 생산을 돕던가 아니면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시켜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가운데 B 세포의 항체 생산량은 항체 수치를 검사해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면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T 세포 반응은 쉽게 측정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T 세포 반응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세포를 이용해 반응을 조사하는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에 감염된 11명의 참가자와 감염되지 않은 36명의 참가자에서 mRNA 백신을 2회 접종한 전후의 T 세포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던 참가자는 접종 전에도 T 세포 반응이 모두 올라가 있었으나 1회 접종 후 더 올라가는 양상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2회 접종 후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T 세포 반응을 기준으로 할 때 확진자에서 2회 접종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던 그룹에서는 2회 접종에서 T 세포 반응이 더 크게 올라가 2차 접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습니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 19에 대한 T 세포 반응은 수 주간 높게 유지되었습니다. 강력한 T 세포 반응은 mRNA 백신의 강한 보호 효과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 면역 기전을 100%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백신 종류별 면역 반응의 차이와 기전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면 더 강력하고 부작용은 적은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8-robust-t-cell-response-mrna-covid-.html
Mark M. Painter et al, Rapid induction of antigen-specific CD4+ T cells is associated with coordinated humoral and cellular immune responses to SARS-CoV-2 mRNA vaccination, Immunity (2021). DOI: 10.1016/j.immuni.2021.0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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