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uit flies are social creatures. But when isolated, they begin to act differently—not unlike a human in quarantine. Credit: Wahne Li)
코로나 19로 인한 격리와 봉쇄 조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코로나 19 대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더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록펠러 대학의 마이클 W. 영 교수 (Michael W. Young, the Richard and Jeanne Fisher Professor and head of the Laboratory of Genetics at Rockefelle)가 이끄는 연구팀은 심지어 초파리마저도 격리되면 잠은 적게 자고 먹는 건 늘어나는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튜브 속에 초파리를 넣고 동료와 같이 있을 때와 격리되었을 때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의외의 사실처럼 들리지만, 사실 초파리도 사회성을 지닌 곤충으로 동료와 함께 먹이를 찾고 식사를 함께 합니다. 초파리가 과일 주변에 떼를 지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따라서 따로 떨어진 초파리는 사실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닙니다. 연구팀은 고립된 초파리가 수면 시간은 줄어드는 반면 먹는 양은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는 코로나 19 봉쇄 조치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난 변화와 흡사합니다.
유전자와 뉴런 단위에서 그 기전을 밝히기 위해 연구팀은 P2 뉴런이라는 뉴런에 집중했습니다. 이 신경세포는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환경에서 잠은 적게 자고 먹기는 많이 먹게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P2 뉴런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그 연관성을 입증했습니다.
고립된 상황에서 많이 먹고 적게 자는 것은 나름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위협을 감지할 동료가 없는 만큼 자는 시간은 줄이는 게 좋고 혼자 천적이나 위협을 피해야 하는 만큼 가능한 많이 먹어두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먹이를 함께 찾는 동료가 없어 먹이를 찾을 확률 자체가 낮아지는 것도 먹이를 발견했을 때 최대한 먹어두려는 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 이유가 있는 행동변화입니다.
아무튼 고립된 상태에서 초파리와 인간의 행동이 비슷하게 변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8-lonely-flies-humans.html
Chronic social isolation signals starvation and reduces sleep in Drosophila, Nature (2021). DOI: 10.1038/s41586-021-03837-0 , 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38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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