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고지혈증 치료제가 코로나 19 억제 효과가 있다?



 (Novel Coronavirus SARS-CoV-2 Transmission electron micrograph of SARS-CoV-2 virus particles, isolated from a patient. Image captured and color-enhanced at the NIAID Integrated Research Facility (IRF) in Fort Detrick, Maryland. Credit: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H)




 코로나 19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려는 노력 만큼이나 기존의 약물을 코로나 19 치료제로 사용하려는 연구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면역 억제제인 덱사메타손이나 IL-6 억제제, 그리고 혈전 용해제인 헤파린 등이 이미 코로나 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스타틴 같이 이미 널리 처방 되는 약물이 코로나 19 감염 예방 및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어 임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36814527



 이렇게 기존의 약물에서 새로운 효과를 찾아보는 시도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하이록시클로로퀸 같은 실패 사례가 더 많지만, 이미 승인 받은 약물을 기반으로 아주 쉽게 신약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영국 버밍햄 대학 및 킬 대학  (University of Birmingham and Keele University in the UK)의 연구팀은 고콜레스테롤 혈증 및 이상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페노피브레이트 (Fenofibrate)가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고콜레스테롤 혈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스타틴 계열 약물보다 효과가 약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실치 않아 스타틴처럼 많이 처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1975년부터 사용된 오래된 약물로 현재도 미국내에서 1100만 건의 처방 횟수를 기록하는 장수 약물이기도 합니다. 



 이 약물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와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사이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배양된 세포를 이용해 이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을 70%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가능성 있는 기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바이러스 침입을 방해하는 것이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만약 실제 사람에서 코로나 19 경과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이미 부작용이 잘 알려진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기 때문에 코로나 19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먹는 약이기 때문에 편하게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신약 후보 물질과 마찬가지로 페노피브레이트 역시 실제 환자에서 경과를 크게 호전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래 고지혈증 치료제로 복용하던 경우를 제외하고 굳이 코로나 19 환자가 복용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현재 펜실베니아 대학 병원 (Hospital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헤브류 대학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의 두 연구팀이 페노피브레이트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한데,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더라도 환자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8-drug-sars-cov-infection-cent-reveals.html


Frontiers in Pharmacology, DOI: 10.3389/fphar.2021.660490


https://en.wikipedia.org/wiki/Fenofibrate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