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Coronavirus SARS-CoV-2 Transmission electron micrograph of SARS-CoV-2 virus particles, isolated from a patient. Image captured and color-enhanced at the NIAID Integrated Research Facility (IRF) in Fort Detrick, Maryland. Credit: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H)
코로나 19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려는 노력 만큼이나 기존의 약물을 코로나 19 치료제로 사용하려는 연구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면역 억제제인 덱사메타손이나 IL-6 억제제, 그리고 혈전 용해제인 헤파린 등이 이미 코로나 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스타틴 같이 이미 널리 처방 되는 약물이 코로나 19 감염 예방 및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어 임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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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존의 약물에서 새로운 효과를 찾아보는 시도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하이록시클로로퀸 같은 실패 사례가 더 많지만, 이미 승인 받은 약물을 기반으로 아주 쉽게 신약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영국 버밍햄 대학 및 킬 대학 (University of Birmingham and Keele University in the UK)의 연구팀은 고콜레스테롤 혈증 및 이상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페노피브레이트 (Fenofibrate)가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고콜레스테롤 혈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스타틴 계열 약물보다 효과가 약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실치 않아 스타틴처럼 많이 처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1975년부터 사용된 오래된 약물로 현재도 미국내에서 1100만 건의 처방 횟수를 기록하는 장수 약물이기도 합니다.
이 약물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와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사이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배양된 세포를 이용해 이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을 70%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가능성 있는 기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바이러스 침입을 방해하는 것이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만약 실제 사람에서 코로나 19 경과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이미 부작용이 잘 알려진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기 때문에 코로나 19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먹는 약이기 때문에 편하게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신약 후보 물질과 마찬가지로 페노피브레이트 역시 실제 환자에서 경과를 크게 호전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래 고지혈증 치료제로 복용하던 경우를 제외하고 굳이 코로나 19 환자가 복용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현재 펜실베니아 대학 병원 (Hospital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헤브류 대학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의 두 연구팀이 페노피브레이트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한데,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더라도 환자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8-drug-sars-cov-infection-cent-reveals.html
Frontiers in Pharmacology, DOI: 10.3389/fphar.2021.660490
https://en.wikipedia.org/wiki/Fenofib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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