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높을 뿐 아니라 돌파 감염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중증 감염과 사망 위험도는 크게 높이지 않지만, 일단 돌파 감염이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코로나 19를 종식시키려는 인류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돌파 감염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보고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CDC 연구팀은 미국 내 8곳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19 백신 코호트 연구인 HEROES-RECOVER 코호트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4,136 참가자를 35주간 매주 PCR 검사를 하면서 관찰한 결과 모더나 및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90% 수준이었습니다.
보고서: https://www.cdc.gov/mmwr/volumes/70/wr/mm7034e4.htm?s_cid=mm7034e4_x
하지만 관찰 기간 중 델타 변이가 우점종이 된 시기에는 증상 및 무증상 감염 예방 효과가 66%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백신 접종자는 83%에 달했으며 유증상 감염은 89.7%이었습니다.
유증상자가 많은 이유는 의료진들이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증상 유무를 매일 체크했기 때문에 증상을 금방 인지한 덕분으로 생각됩니다. 또 코로나 19 유행 시기에도 방역 조치를 매우 철저히 이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고 백신 미접종자가 적은 편이라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예방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에서 돌파 감염이 흔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다행인 부분은 돌파 감염에도 백신 접종자에서 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CDC 보고서에 의하면 델타 변이가 우점종이 된 상황에서도 돌파 감염 시 중증 환자 가능성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최대 97%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내 여러 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들입니다. 그런 만큼 돌파 감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돌파 감염의 증가로 인해 코로나 19 대응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것은 다소 성급한 조치였습니다. 돌파 감염 시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에게 코로나 19를 전파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에도 마스크 착용과 적당한 거리 두기는 계속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국 궁극적으로는 변이에 맞는 새로운 백신 개발 및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는 같은 백신의 3차 접종 (부스터 샷)이 시행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8-messenger-rna-covid-vaccines-effective.html
https://en.wikipedia.org/wiki/SARS-CoV-2_Delta_variant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