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기존 약물을 코로나 19 치료제로 사용하는 솔리더리티 (Solidarity, 결속, 연대) 임상 시험을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본래 이 임상 시험은 네 가지 약물 조합을 사용해 코로나 19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임상 시험에 사용한 약물은 렘데시비르 (remdesivir), 하이드록시클로로퀸 ( hydroxychloroquine),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lopinavir/ritonavir), 인터페론 (interferon)으로 30개국 405개의 병원에서 11,000명의 환자가 참가한 임상 시험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렘데시비르 이외에 다른 약물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그나마 렘데시비르도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과학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2차 시도에 돌입했습니다. 2기 솔리더리티 플러스 (Solidarity Plus) 임상 시험에는 52개국 600개 병원이 참가해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WHO 주도의 국제 컨소시엄은 적어도 14,000 환자를 참가시킬 계획입니다.
테스트 되는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수네이트 (artesunate),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이마티닙 (imatinib, 상품명 글리벡), 그리고 크론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인 인플릭시맙 (infliximab, 상품명 레미케이드)입니다. 모두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효과보다는 면역 억제와 항염증효과를 노린 약물인데 현재 중증 코로나 19 치료에서 사망률을 낮추는데 사용되는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IL-6 억제제가 모두 면역 억제제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증 코로나 19로 진행되는 이유는 바이러스 자체보다 이에 대한 면역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세 약물 가운데 이마티닙 (글리벡)은 경구로 투여가 가능해 만약 코로나 19 중증 진행 예방 효과가 있다면 임상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초기 환자에 투여되어 입원 및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면 코로나 19를 계절성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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