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atient using the artificial pancreas.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최근 크게 발전한 지속형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과 인슐린 펌프를 조합한 인공 췌장은 진짜 췌장처럼 환자의 혈당 상태에 따라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더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공 췌장 시스템은 2016년 FDA의 승인을 받아 1형 당뇨 환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2형 당뇨 환자에도 적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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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 환자의 경우 인슐린 자체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 인공 췌장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만, 2형 당뇨 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비 자체보다 저항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약물, 식이 요법, 운동 요법 등으로도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경증 환자가 많기 때문에 인공 췌장이 모든 환자에서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케임브릿지 대학의 연구팀은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ESRD) 환자에서 인공 췌장을 테스트했습니다.
당뇨는 여러 가지 만성 합병증을 만드는 데, 만성 신부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투석까지 필요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상당수가 당뇨 환자입니다. 당뇨에서 혈당 조절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신장 기능이 거의 없어진 중증 당뇨 환자라고 해서 혈당 조절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심혈관 합병증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더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나 자칫 저혈당이나 고혈당 위험에 처할 위험이 더 높은 환자군입니다. 이런 중중 환자에서 매일 매일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놓는 것은 삶의 질을 더 떨어뜨리는 고통입니다.
연구팀은 26명의 말기 신부전 당뇨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배정한 후 실험군에서는 인공 췌장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일반적인 혈당 체크 및 인슐린 투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 췌장 그룹에서는 혈당이 목표 범위 이내에 있을 가능성이 53%인 반면 대조군은 38%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연구팀이 사용한 인공 췌장은 환자의 혈당 반응 특성을 학습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적응 능력일 지니고 있어 사용 첫 날에는 목표 혈당에 있는 시간이 38%에 불과했으나 20일에는 60%로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혈당을 계속 체크하고 지속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상황에 맞게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매우 편리한 것이 장점입니다.
앞으로 더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인공 췌장이 보급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고 인슐린 투여가 항상 필요한 2형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artificial-pancreas-trial-type-2-diabet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1-0145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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