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19 대유행 종식에 대한 희망도 커졌지만, 반대로 델타 변이 유행과 돌파 감염 사례 증가로 인해 코로나 19 종식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결국은 공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스트리아 과학기술 연구소의 사이먼 렐라 (Simon A. Rella, Austria's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IST))가 이끄는 연구팀은 거의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거나 혹은 코로나 19에 감염된 후 회복되어 집단 면역이 달성되기 전까지 백신 접종자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경우 백신이나 면역에 내성이 있는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1000만명의 인구가 3년간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면역을 지니기 전까지 내성 변이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는 유럽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확인되고 있는 일인데, 결국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집단 면역 달성 시기가 늦어지면서 또 다시 새로운 내성 변이 출현 위험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백신이나 혹은 감염에 의한 면역 자체도 바이러스가 극복해야 할 진화적 압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도 면역을 회피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되는데, 이것을 상쇄하는 힘이 높은 면역력에 의해 감염 자체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진화 속도는 결국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변이 발생 속도도 감소합니다.
감염자 숫자를 줄이는 방법은 모든 사람에게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해 다 같이 면역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적극 시행해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돌파 감염을 막고 백신 미접종자 역시 감염을 막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 지역이나 국가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자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다른 국가에서 생긴 새로운 변이에 의해 신규 돌파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국제적 공조도 중요합니다.
물론 인구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이미 한 번 감염되어 자연 면역을 획득한 경우에도 돌파 감염은 일어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면역을 회피하는 저항성 변이가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행기에는 백신 접종 유무와 상관없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계속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백신 효능이 매년 좋아지고 공급량도 크게 늘어나 유행철 전에 집단 면역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백신과 함께 코로나 19와 공존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이 시나리오에 도전하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매우 궁금합니다. 물론 당장 우리 나라는 백신 접종률이나 자연 면역을 지닌 사람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7-vaccine-resistant-covid-strains-emerge.html
Simon A. Rella et al, Rates of SARS-CoV-2 transmission and vaccination impact the fate of vaccine-resistant strains, Scientific Reports (2021). DOI: 10.1038/s41598-021-95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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