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수각류 공룡 같은 톱니 이빨을 지닌 포유류의 조상


 

(A complete sabre-toothed canine from a gorgonopsian from Zambia. This specimen includes both the crown (top) and root (bottom) of the tooth. Credit: Megan Whitney)





(Thin section of a partial gorgonopsian canine under polarized light. Serrations are evident on the right side of this specimen. Credit: Megan Whitney)




(Both are magnified images of the serrations under polarized light. Gorgonopsian serrations are made from both enamel (thinner, lighter tissue to the right) and dentine (thicker tissue to the left) and an interdental fold (black central structure that is a fold in between the serrations). This particular arrangement allows for more serrations to be tightly packed along the tooth and makes each serration more resistant to wear. Credit: Megan Whitney)





(Gorgonopsian were the first saber-toothed animals. Their canines extended up to 13 centimeters. Credit: CCA 3.0/Dmitry Dogdanov)



 

 수각류 육식 공룡은 중생대 가장 성공한 대형 포식자입니다. 이들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예리한 작은 톱니가 있는 이빨입니다. 살을 쉽게 찟고 자를 수 있는 톱니는 여러 육식 동물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수각류 육식 공룡의 경우 상아질 (dentine), 법랑질 (enamel), interdental fold 같은 구조물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어 매우 효과적으로 먹이를 공격하고 자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지상에서 가장 성공한 육식 동물이 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 후손인 조류는 오히려 이렇게 정교한 톱니 이빨을 버리고 부리를 이용해 성공을 거뒀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겠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435549667



 그런데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뜻밖의 고생물에서 수각류 공룡과 유사한 톱니 이빨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메간 휘트니 (Megan Whitney, postdoctoral fellow in the Department of Organismic and Evolutionary Biology, Harvard University)와 그녀의 동료들은 페름기 후기인 2억7000만년 전에서 2억 5200만년 사이 가장 번성한 육식 동물인 고르고놉스 (Gorgonopsian)의 이빨 화석에서 수각류와 유사한 미세 톱니 이빨 구조를 확인했습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 있는 고르고놉스는 고생대말 최상위 포식자로 포유류에서 가장 먼저 검치 (saber-tooth)를 발달시킨 독특한 무리입니다. 최대 13cm에 달하는 긴 칼 같은 이빨인 검치로 먹이를 공격하는 사냥 방식은 대형 포유류 포식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1만 년 전 사라진 스밀로돈을 마지막으로 현생 포유류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무튼 고르고놉스는 매우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 지금까지 수십 개의 속(genus)이 보고될 정도로 번성한 그룹입니다. 



 연구팀은 고르고놉스의 이빨 화석을 얇은 절편으로 만든 후 편광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러자 상아질과 법랑질이 이어진 미세한 홈과 융기가 있는 독특한 톱니 모양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형태의 톱니는 수각류 공룡에서만 보고되었는데, 당연히 진화 계통이 완전 다른 생물이므로 이는 수렴 진화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고르고놉스의 존재는 페름기말에 상당히 고도로 진화한 대형 육식 동물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진화했다면 과연 수각류 육식 공룡이 등장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대목입니다. 물론 그렇게 말하면 인간을 포함한 현생 포유류 역시 소행성 충돌이 없었다면 상당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 지금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2-prehistoric-dinosaurs-mammals-teeth.html


 Convergent dental adaptations in the serrations of hypercarnivorous synapsids and dinosaurs, Biology Letters, royalsocietypublishing.org/doi … .1098/rsbl.2020.075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