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 2의 이미지. Credit: DLR German Aerospace Center)
(Hayabusa2 instrument inventory, Credit: Emily Lakdawalla, Charles H. Braden, and Loren A. Roberts for The Planetary Society )
일본 JAXA의 하야부사 2 탐사선이 소행성 류구의 물질을 담은 캡슐을 지구로 무사히 내려보냈습니다. 이 캡슐은 현지 시각으로 6일 호주의 사막에서 회수되었습니다. 2014년 H2A 로켓에 태워 발사된 하야부사2는 지구에서 3억km 떨어진 류구에서 성공적으로 탐사 임무를 수행한 후 소행성 샘플을 채취해 다시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하야부사 2 연구팀은 단지 0.1g의 샘플만으로도 목표했던 과학적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름 40cm, 무게 16kg의 샘플 리턴 캡슐을 수거했습니다.
하야부사 2의 성공은 선배인 하야부사가 못다한 임무를 완수했다는 점에서 JAXA에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소행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가져오는 첫 임무를 담당했던 하야부사는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더니 결국 2010년 캡슐 재진입 과정에서 타서 없어졌습니다. 파편 잔해를 회수해 1500개의 소행성 입자를 수거하긴 했지만, 완벽한 샘플을 채취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후배인 하야부사 2는 목표했던 과업을 완벽하게 수행한 만큼 오리지널 하야부사의 한을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목표한 만큼 샘플을 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캡슐을 열어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캡슐은 호주에서 일본으로 옮겨진 후 조심스럽게 개봉해서 지구 환경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소행성 샘플을 꺼낼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태양계 생성과 초기 환경, 그리고 소행성의 특성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가 숨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하야부사 2는 6년간의 임무 동안 50억km를 날았지만, 사실 아직도 추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30kg에 달하는 제논 추진체가 남아 있어 (출발 당시 66kg) 지구에 가까운 소행성 몇 개를 추가로 탐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6년에 소행성 (98943) 2001 CC21에서 빠른 속도로 플라이 바이를 하면서 관측한 궤도를 수정해 2031년 7월에 소행성 1998 KY26에 랑데뷰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8 KY26는 지름 30m에 불과한 작은 소행성으로 불과 10.7분만에 자전하는 독특한 소행성입니다. 태양계의 소행성 중 이렇게 빠르게 자전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데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다른 소행성처럼 잡석 더미가 아니라 단단한 하나의 바위나 금속 성분이 풍부한 천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소행성 충돌로 인해 튕겨져 나온 단단한 암석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하야부사 2가 2031년까지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그 정체를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Hayabusa2
https://phys.org/news/2020-12-japan-awaits-capsule-asteroid-soil.html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81&aid=000314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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