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Anthony Hutchings. © Friends of the NC Museum of Natural Sciences/ Credit; Matt Zeher)
최근 공개된 결투하는 공룡 (Dueling Dinosaurs) 화석은 복원 과정을 거치기 전에도 이미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완벽한 형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2006년 발굴된 이 화석은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다가 다행히 개인이 아닌 노스 캐롤라이나 자연과학 박물관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자연과학 박물관은 2021년 신축하는 건물에 이 화석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2022년 정도입니다.
결투하는 공룡 화석은 아직 성체가 되기 전인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세 개의 뿔을 지닌 트리케라톱스 두 마리의 화석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은 이빨이 일부 이빨이 부려져 있고 두개골에는 골절이 존재합니다. 트리케라톱스의 목과 뒷다리 화석에는 티라노사우루스 이빨이 있기 때문에 이 화석은 두 마리의 공룡이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죽어서 매몰된 화석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이렇게 사냥을 하는 상태로 발견된 화석은 굳이 공룡이 아니더라도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다만 사례가 없지는 않습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 소개한 '싸우는 공룡 (fighting dinosaurs)' 화석이 그런 경우로 벨라키랍토르와 작은 뿔공룡인 프로토케라톱스 앤드류시(Protoceratops andrewsi)가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 그대로 화석이 된 경우입니다. 이 둘은 이 과정에서 갑자기 매몰되어 화석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결투하는 공룡 화석 역시 그런 경우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싸우는 과정이 아니라 단지 근처에 있던 트리케라톱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휩쓸려 같은 장소에서 화석화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화석은 아직 자세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추후 분석 결과에 따라 실제로 사냥 중이었는지 아니면 단지 같이 화석화한 것인지가 밝혀질 것입니다. 화석의 치유 흔적과 상처 등을 조사하면 정확한 사인과 인과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실제로 사냥 과정에 화석화된 경우라면 고생물학자들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티라노사우루스의 사냥 방법은 물론 청소년기에 폭풍 성장을 한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을 밝힐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후속 연구 결과가 기대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dueling-dinosaurs-fossils-first-public-dis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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