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대한 집단 면역에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재감염 여부와 백신의 예방 효과 지속 기간입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병원 (Oxford University Hospitals in the United Kingdom)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 19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 19 집단 면역 형성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옥스퍼드 대학 병원에 등록된 12,5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올해 4월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된 코호트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매 두 달 간격으로 항체 검사를 받고 2주 간격으로 코로나 19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11364명의 참가자들은 항체가 없었고 1265명은 항체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6개월간의 추적 연구 종료 시점에서는 항체가 없는 그룹에서 223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으며 항체가 있는 그룹에서는 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는 비율로는 10배 정도 차이로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결과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 (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 보고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예방 효과입니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민간 진단 연구소와 함께 코로나 19 항체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코로나 19 확진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자연적으로 항체를 형성한 사람의 경우 0.3%정도 확진된 만큼 항체가 없는 사람은 3%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경우 모두 90% 정도 예방 효과를 암시하고 있어 백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 19에 자연적으로 감염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는 사망률이 1%에 달하기 때문에 인구의 70%가 자연 면역을 획득할 때 까지 기다리면 인구의 0.7%가 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죽지 않더라도 상당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아 사회적으로 너무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다만 자연 면역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백신을 통해 형성된 항체 역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최대 변수는 항체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 19의 등장일 것입니다. 현재까지 그런 보고는 없지만, 연일 계속되는 변종 바이러스 보고는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이가 재감염이나 백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어렵지만,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부분은 mRNA 같은 최신 백신 기술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과학이 이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2-covid-reinfection.html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034545?query=featured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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