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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Braincase and endocast of Thecodontosaurus antiquus. From CT scans of the braincase fossil, 3-D models of the braincase and the endocast were generated and studied. Credit: Created by Antonio Ballell with BioRender, Thecodontosaurus silhouette from PhyloPic.org)





(Evolution of the endocast in sauropodomorphs, Thecodontosaurus' closest relatives. This group of dinosaurs underwent important changes in brain and inner ear shape during their evolution, which were probably associated to different aspects of their biology. Credit: Antonio Ballell)




 초식 동물의 조상은 대개 육식 동물입니다. 초기에 작은 육식 동물이 잡식 동물로 진화한 후 결국 식물을 먹는 전문가로 진화했는데, 이는 소화시키기 어려운 식물을 처리하기 위해 상당히 크고 전문화된 소화기관이 필요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질기고 튼튼한 셀룰로오스와 나머지 섬유 조직을 잘게 부수고 공생 미생물에 의해 분해해서 영양분으로 바꾸는 과정은 상당히 큰 소화기관을 필요로 합니다. 이 점은 작은 애벌레나 몸길이 30-40m에 달하는 거대 용각류 초식 공룡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본래 잡식 동물이었던 트라이아스기 초기 용각류 그룹의 비밀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134936213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안토니오 발렐(Antonio Ballell)과 그의 동료들은 트라이아스기 후기 용각형류 공룡인 테코돈토사우루스 (Thecodontosaurus)의 뇌를 복원했습니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대부분 몸길이 2m가 안되는 작은 이족 보행 공룡으로 주로는 초식을 했지만, 일부 육식도 하는 잡식 공룡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생각보다 사냥 기술이 뛰어났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테코돈토사우루스의 뇌와 내이(inner ear)를 복원했습니다. 그 결과 테코돈토사우루스가 매우 민첩하고 두 발로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머리와 시선을 고정하고 표적을 쫓아갈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영화 쥐라기 공원의 랩터처럼 먹이를 사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청력도 괜찮은 편이어서 사냥감의 소리나 동료의 소리를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냥 기술에도 불구하고 용각류는 결국 초식 전문가로 진화하게 됩니다. 자연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애매하게 이것 저것 하는 것보다 전문가로 분화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각류 공룡은 육식 전문가로 용각류는 대형 초식 전문가로 자기 갈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중생대나 지금이나 성공의 비결입니다. 



 참고 



Antonio Ballell et al, The braincase, brain and palaeobiology of the basal sauropodomorph dinosaur Thecodontosaurus antiquus,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0). DOI: 10.1093/zoolinnean/zlaa157

 

https://phys.org/news/2020-12-reveals-unexpected-insights-early-dinosau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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